* 모래나 바위나 가라앉는건 같다. '개저씨'논쟁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신 어떤 분의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어지간히 무거운건 뭐든 가만두면 가라앉습니다. 그렇다고 그것 모두가 같은 것인건 아니지요.
* 인터넷에서 남자가 핍박받는 것 같고, 그 기득권이 깎이는 것 같다해도 현실적으론 그닥.
보통의 여자가 디스되는 구조는 역설적(?)이게도 반박을 할 엄두가 안날 정도로 비논리적이지요.
그리고 매우 얕고 넓게 깔려있습니다. 여자분들이 아시는 것보다 훨씬. 중간중간 구덩이처럼 움푹 들어가 있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이게 꽤 뿌리가 튼실해서 여자들의 '삶'에도 꽤 영향을 미칠겁니다.
가령 된장녀라는게 별거 있습니까. 없는 돈 모아서 여자한테 좀 찝쩍거리려다 실패한 남자의 열폭. 딱 그거였어요. 어찌보면 신포도의 변주죠.
무슨 거창한 에피소드, 사례가 붙고 어쩌고해도 사실 이렇게 보잘 것 없는 것이 그 시작들이었고 이것이 여성에 대한 일반화로 퍼지는 것 뿐이지요.
아. 일반화. 메피스토는 물론 일반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케바케를 좋아해요. 대부분의 일반화는 나쁘죠. 근데 여기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피장파장이 아닙니다. 가라앉는 모든 것이 똑같은 것이 아니듯 말입니다. 너도 문제고 나도 문제고가 아니라, 너만 문제거나 나만 문제일 수 있죠.
오히려, 내가 문제지만 너라고 별 수 있냐 식으로 달라붙는 경우도 상당히 많죠. 분명히 다른건데 말입니다.
어떤게 어디에 속하는지는 주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요.
직업에 대한 일반화; 정치인은 어떻습니까?
뻑하면 비하되는 직업인데, 이거가지고 문제되는 경우는 별로 못봤습니다. 정말 민생개선에 힘쓰는 정치인들이 억울해 할 법 하지만 말이죠.
남자로 이 사회에서 살아왔지만 '개저씨'얘기에 억울하고 싶진 않군요. 안억울해해도 워낙 잘들 살아서요.
* 근데 여기서 개저씨 얘기로 백플이 달리건 이백플이 달리건.
심지어 그 단어가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지만)인터넷을 잠깐 달군다해도 그 단어는 그닥 퍼지지 않을겁니다.
된장녀논란에서 성균형을 맞추려고 어거지로 고추장남이란 단어가 존재했지만 거의 사장되었듯 말입니다.
뭐 특정 단어에 대한 사회적 맥락 자체는 본인 역시 무시한적 없어요 :-) 모래나 바위나 가라앉는다건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가라앉는게' 같다고 했지, '모래=바위'라고는 하지 않았죠. 뭐 저는 어떠한 종류의 멸칭이 되었건 '최대한' 쓰지 않는게 좋다는 입장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