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4 00:29
대학생인데요. 그냥 맨날 술먹고 영화보고 놀고 싶어요.
저는 공부 더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사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고요.
요즘에 집에서 투명인간 취급 당해요. 왜냐하면 새벽 다섯시까지 술 마시거든요. 저 휴학 안 했고요. 주중에도 저렇게 마시고 주말에도 저렇게 마시고 하니까 이제 집에서 약간 포기한 분위기네요. 신촌에 좋은 술장소가 있는데 거기서 그렇게 밤을 샜고요. 거기서 사장님들이랑 친구 먹기 일보직전이에요.
그냥 영화 보고 친구들이랑 놀고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사람들이랑 영화이야기 책 이야기 하는 거 너무 좋고요.
학교에 있는 일들 제가 물론 안 하는 거 아닙니다. 나름 열심히 할 건 다 하긴 해요. 그래서 문제 없다 싶긴 한데.
요즘 제 친구들 엄청 빡세고. 나는 뭘 믿고 이리 사나 싶기도 하고요.
....
그냥 결론은 이겁니다. 대학생인데 그냥 저는 영원히 맨날 술먹고 영화보고 책보고
개똥철학 이야기하고 잘 모르면서 문사철 이야기하다
그 비슷한 주제 등등 재미있고 깔깔 웃을 수 있는 걸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실컷 웃어제끼고 다시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그러다 죽고 싶은데
못 그럴 것 같아서 너무 슬퍼요.
ㅠㅠ...
2014.11.24 00:30
2014.11.24 00:35
2014.11.24 00:36
2014.11.24 00:42
2014.11.24 00:45
나중에 결국 술이 사람을 마셔버리지요
2014.11.24 00:47
ㅠㅠㅠㅠㅠ 월요일이네요 ㅠㅠ
2014.11.24 00:50
2014.11.24 00:58
몇년째 그렇게 사는 중인데 질리지 않아서 신기하긴 합니다. 댓글 잘 안다는데 혹시나 해서, 그 술장소가 신촌 ㅍㄽㅌ인가요?
2014.11.24 01:04
잉 아닙니다. ㅋㅋㅋ 거기는 어디지요 좋은 데 좀 알려주시길 (....) 제가 다니는 데는 거기보다 이름이 좀 깁니다; ㅋㅋ
2014.11.24 01:15
역에서 별로 안 먼 오시리스타워 지하에 있습니다. 사장에게 제이름 대면 좋은 일...이 있을 리는 없을듯...
2014.11.24 01:23
엇 어딘지 알겠네요. ㅋㅋㅋ 나중에 한 번 가야겠습니다.
2014.11.24 01:04
2014.11.24 01:05
오오.... 그런 건가요.... ㅠㅠ 네 저 정말 열심히 놀 게요!
2014.11.24 01:11
대학생인데 왜 그러면 안 되겠습니까. 더 노세요, 부럽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을 때 놀아야 돼요.
프리랜서지만 만날 술먹고 영화보고 놀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빡세게 살고 있진 않지만(...) 놀지도 못하고 보람없이 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노는 것도 뭐 별로 재미있진 않아서 못 놀게 되더군요.
2014.11.24 01:32
2014.11.24 01:45
어차피 이젠 열심히 살아도 옛날만큼 보상이 충분한 시절도 아니구요.
2014.11.24 01:49
2014.11.24 01:57
아 죄송한데. 진짜 하나도 안 취했습니다;; 진짜 맨 정신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한 겁니다.
2014.11.24 03:26
앞뒤 재기 시작하면 청춘인가요(무려 닉넴에 청춘이 똭!)...나이에 따른 책임과 범위를 떠나 ... 그런 시간과 공간과 사람도 다 사라진 다음, 미래의 책임은 언제나 본인이라는 씁쓸함 마저 잘 감당되시길 바라며. 본인이 잃지 않는다면 잘 가꿀 수도 있더군요.
2014.11.24 03:41
2014.11.24 10:18
저 지금 돌아온 백수인데요 님글 보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질리도록 한량짓을 해봐야겠습니다.
살면서 점점 생각이 바뀝니다. 아직 삼십대 초반이지만, 내가 도대체 뭘 위해 무엇을 위해서 남들이 다 하는대로 살려고 하는가.
물론 가끔 같은 대열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져서 살다보면 시공간을 초월한 무언가..그러니까 남들과 내 사이에는 유리막이 존재하는것 같은 기분을 느낄때가 있습니다만.
내인생은 너무 짧아요.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렵니다.
노찌롱이 라디오에서 매일 그랬죠.
'여러부운~~ 하고싶으거 하고 사세요~~'
2014.11.24 13:59
술은 안 마셨지만 삼십대초반까지 비밀의청춘님이 말씀하시는 것같은 한량짓을 하고 살았는데요.
조금 덜 놀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어요.
보고 듣고 읽어봐야 어따 써먹을데도 없고...
하지만 뭐 이십대 중반까지정도는 그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안놀고 열심히 준비해도 고생하기는 매한가지일테니...
2014.11.24 14:25
2014.11.24 16:33
기왕 노는 거 후회 없게 노는 게 좋죠. 아직 학생이시라면 더더욱, 학생으로서의 최소한의 것만 잘 챙기시면 나머지는 좀 놀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놀이가 타인의 부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아직 부모님께로부터 독립 전이라든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지속 가능하다면 노는 것에 찬성. 모두가 열심이기만 한 사회는 정말 재미없잖아요.
2014.11.2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