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얼마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신 분과 점심을 한 적 있었습니다. 


최근 정부가 대륙철도 연결에 대해 조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 경험담을 여쭤봤죠. 그 분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면 정말 지루하다"는 말로 입을 떼셨습니다. 이어서 하신 말씀이 "그거 타면 할 게 없으니까 고스톱 치다 온다"는 이야기에 반주로 마시던 술을 뿜을 뻔 했습니다. 정말 지루하긴 한가 봅니다.


천사 (악마)가 "너는 1년 뒤에 죽는다. 그 대신 (상상 못할 금액) 돈을 줄테니 니가 해보고 싶은대로 해봐라"라면 뭘 할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이었죠. 새해 첫 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펼쳐지는 불꽃 놀이 부터 각종 여행을 보고 싶었지만 가장 강하게 유혹한 건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서울에서 파리까지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핵 리스크 때문에 한반도 종단은 힘들꺼라고 예상해서 그냥 블라디 보스토크에서 파리로 수정했습니다.


일 때문에 철도 관련 일하는 분들과 자주 만나는데 그 분들 중엔 시베리아 횡단 열차나 중국 횡단 열차, 몽골 횡단 열차 등을 타보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 분들께는 세 노선을 비교 분석 해달라긴 뭐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여쭤보면 '그거 타지 마세요'라고 손사래를 치십니다. 거기도 등급별로 좌석 수준이 다를텐데 왜 저러시나 하기도 합니다만. 


1. 서울시내를 다닐때 지하철이 편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코레일에서 전철타고 서울 메트로나 서울 도시철도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하거나 좌석버스가 빠르게 갈때 빼놓으면 말이

죠. 그러니까 트윗을 보면 제가 주로 다니는 구간에 문제 있나 없나를 수시로 점검합니다. 다행하게 그런 경우는 몇 번 없습니다. 요즘엔 역 건물이 눈에 보입니다. 어떤 역은 건물이 낡아 보여서 무너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혼자 퇴근하면 노량진 역이 가장 궁금합니다. 스크린 도어도 설치 안하고 주변 시설은 개보수 하는데 거기만 안하고 그렇다고 그 위에 마트나 백화점을 들어앉히는 건 아니다 싶기도 하고 등등 뭐 그렇습니다. 노량진 역은 들어보면 인명사고가 잦은 곳이라고 하던데 옛날 철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선 '죽은 사람이 다른 사람 죽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말 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기 억울하게 죽은 사람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노량진 역은 제가 다니면서 봐도 참 답이 안나옵니다. 상업시설은 됐고 리모델링만 하고 곡면주로를 펴는건데 그것만 해도 열차 운행에 많~~~~은 애로를 줄것 같아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땅주인인 코레일이나 정부가 알면서도 쉽지 않으니까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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