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뭐 경제 분야는 기초 상식도 미천하고, 사회 생활 커리어도 적고, 식견도 부족합니다만 

그냥 하나의 국민, 하나의 소비자 입장에서 느껴지는 점입니다.

싸고 좋은 건 없다는 전제 하에, 예전에는 사회적으로 약간 비용을 더 주더라도 좋은 것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그래도 좀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고 또 찾았으니까요. 

요즘은 무조건적으로 싼 것만 추구하는 느낌이 들어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니까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은 합니다. 

한 오년 전쯤에는 그때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학생들 상대로 하는 건 좀 된다고들 했었죠. 

그래도 대학가 경기는 살아 있다고들 했고요. 지금은 그것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천원이면 노가리 안주를 준다고 하는 노가리집, 감자튀김 삼천원짜리에 맥주를 마시라고 하는 스몰비어의 범람은 

서민들의 가벼워진 주머니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지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의 급성장도 있습니다. 뭐 이제는 한류 바람을 탄 대외 수출도 한몫 하는 것은 압니다만 

또 어떻게든 싸게 사라는 각종 소셜 인터넷 쇼핑몰의 최저가 경쟁 

기왕이면 싸게 사면 좋지요. 저도 노가리집, 로드샵 화장품, 소셜 쇼핑 전부 다 애용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거리를 다니다보면 새로 생기는 가게 열이면 아홉이 저렴함을 컨셉으로 내세우고 있더라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보게 되는 각종 광고들은 더 심하고요. 

중산층 소비의 상징이던 백화점조차도 더 좋은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가 아니라, 더욱 알뜰한 쇼핑을 하시라고 하는 세상이니 말 다 했죠 뭐

아, 이래서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싼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싼 게 장땡이 아닐텐데.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는 건 이제 요원해진 걸까요. 

단순히 소비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채워지지 못한 것들을 지탱하기 위해 

소위 추억팔이에 바쁜 각종 문화 컨텐츠, CJ의 국뽕 광고 같은 것이 한 축이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이쪽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니 말을 아끼고 언급 정도로 그치겠습니다. 


제가 성인 된 뒤로 총 네 분의 대통령을 경험했고, 세 번의 대선을 치렀죠. 

두번째 분까지는 그래도 세상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랄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되었네요. 예전으로만 돌아가도 소원이 없겠다는 것으로 

이게 단순히 나이 들어 보수화 되어간다는 뜻이면 저 자신을 위해서나, 모두를 위해서도 참으로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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