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예전에 성문기본영어라는 책의 단문독해지문으로 멕베스의 유명한 대사가 들어 있었죠

(살인직후 자신의 피로 물든 손을 바라보며 '넵튠의 바닷물로도 이 손을...........' 하는 대사)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맥베스의 팬이었어요^^


오델로나 햄릿, 리어왕은 인간적으로 연민은 가지만 그리 좋아할만한 캐릭터가 아니죠

그러나 맥베스는 좀 다릅니다.

단순히 왕에게 충성하던 신하가 마녀들의 예언때문에 충동적으로 왕을 죽였다라고 생각하면

별로 좋아할수는 없겠지만 

맥베스의 선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오도아케르나 한신(?) 이성계등등을 생각해보면 텍스트에 드러나지 않는 묘한 입체감이 보이죠


굉장히 단순하고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폴란스키의 영화랑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스트레이트한 서술방향이나 스타일의 과시적인 면에서 거미집의 성과 좀 더 닮아 보여요


고전의 재해석은

창작자에게 있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쾌감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수용자야 뭐 상대적으로 재미는 덜하지만요

아무튼 참여한 사람들 모두 예술적인 감흥을 느끼며 재밌게 작업했을 것 같고.......그게 정말 부럽네요^^



인턴


예고편을 보면서 살짝 질투의 감정이 스멀스멀거렸던 영화입니다.

보고 싶었던, 그래서 꼭 만들고 싶었던 그런 종류의 영화였거든요

다행이(?) 영화는 생각보다 덜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만^^


좀 더 여성관객의 판타지에 맞게 드니로할배의 캐릭터가 그려진 것 같아요

남성관객판타지에 맞출려면 드니로할배가 히어로처럼 회사 안밖에서 활약했어야 하는데요^^

사실 그랬으면 저같은 사람은 좀 더 재밌게 봤겠지만 원래 영화가 기획한 의도가 아니겠죠


하지만 이 영화는 한국에서 유독 흥행에 성공했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단순히 한국은 여성관객의 티켓구매력이 세다라는 결론에 빠지면 안 되겠죠

그냥 영화는 본질적으로 판타지라는 것이겠죠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그런 현실을 잊게 만들어주는..........



투모로우랜드


브래드버드와 조지클루니의 만남입니다만, 북미박스오피스에서는 기록적으로 참패를 한 영화죠  

앞서 제가 언급한 카메론 크로우의 '알로하'처럼

도대체 왜 망했을까? 가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는 영화입니다만   

역시 그 때와 똑같이 전 이 '투모로우랜드' 라는 영화가 좋았어요^^


클루니의 고어식 장광설이 아주 교조적이고

브래드버드의 인조인간 자아찾기이야기가 살짝 어설프지만

이 영화는 율리시즈처럼

도대체 어디로 이야기가 흘러가는걸까? 를 지켜보는 흥미진진함이 깔려 있어요


이런 영화 좀 망하면 어때요?

회사가 디즈니던데 그럼 돈은 어벤져스로 벌면 되잖아요

브래드버드도 미안한지 인크레더블2 한다잖아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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