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07:11
영화를 예로 들면요
시티즌 케인을 안보고 씨네21 같은 잡지에서 별점 평가를 한다거나
특정 장르의 고전들을 보지않고 그 장르의 영화 별점 평가를 한다거나 하는
고전에 대한 경험이 없는채로 뭔가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삭하게 알 필요야 없겠지만 카사블랑카 같은 영화도 안보는건 너무한 일입니다.
그림판당고는 카사블랑카에서 차용한게 많습니다
만일 카사블랑카를 보지 않았다면
어떤식으로 어떻게 유사한지 알수가 없습니다.
만일 울티마7을 해보지 않았다면
울티마7의 비전을 실현하려고 한다는 말이
다가오지가 않는겁니다.
베데스다와 바이오웨어 게임을
싱글 울티마 시리즈의 엔딩을 전혀 보지 않은채로 별점을 <전문적으로> 매긴다는것
어제 저녁에 갑자기 이건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인 게이머에겐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아마 게임업계엔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 많을거에요.
아마 개발자도 저널리스트도 많을 나이겠죠
1980년생이면 36세네요
1992년에 울티마7이 나왔는데
80년생이라고 해도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울티마7이 어울리는 나이는 아니에요
이게 엄청나게 팔리는 시리즈도 아니구요.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1990년에 나온 파이널 판타지3를 해본 사람들이
울티마7을 해본 사람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 평가는
박스오피스 순이 아니잖아요
근데 왠지
게임을 평가하는 저널리스트도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도
자신이 평가하고 만드는 그 장르의 고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도 안했습니다만 저는 그냥 지나가는 평범한 일반인이라
2016.02.12 07:34
2016.02.13 05:38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평가한다는것은 어렵습니다. 일당 평가라는것 자체가 무언가와 비교해야한다는 개념이 깔려있고 뭔가의 기준이 없이는 평가는 불가능해보입니다.
대부분은 전에 있었던것들 어떻게보면 고전이라는것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 합니다만 어떤것에 대한 평을 하냐에 따라 고전이 평가기준에 꼭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같은것은 어느정도 고전을 인정해준다고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은 영화보다는 고전에서 아무래도 더 자유롭지 않나 생각합니다.
RPG계열로 예를 삼아 생각해보면 고전시리즈인 드퀘나 파판, 판타지스타, 젤다같은것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의 사람이 RPG를 리뷰하고 평가한다면 언뜻드는 생각은 이 평가자는 도대체 저런 게임도 안해보고 어떻게 RPG평가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좀 생각해 보신다면 그 평가를 보게되는, 그 평가가 향하는 독자층 역시 저런 고전시리즈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생각해보신다면 오히려 그런상태의 평가가 현 독자/유저베이스에게는 오히려 더 정확한 평가가 될수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평가 역시 상대적일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평가를 보게되는 대상에 따라서 평가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는것이지요.
고전에 대한 경험은 물론 필요합니다만 그게 어느정도까지일뿐이지 한도가 없이 무조건 거슬러 올라가 모든것을 경험해봐야만 좋은 평가가 나온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2016.02.13 10:41
일반적인 구매자와 전문 업계인의 경험이 비슷하다면 구매가이드로써는 더 효과적일수는 있을겁니다. 내가 재밌다. 너도 재밌을거다 같은거요.
근데 어떤 매체의 비평이나 기자의 활동같은게 구매가이드의 기능이 주가 된다면 꽤 문제가 클 겁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고전에 빠삭하고 통달한 기준을 요구하는건 아닙니다. 일종의 카사블랑카, 시티즌케인 같은 일반인도 관심있으면 한번 볼만한
게임에서도 그정도 위치에 있는 게임에 대한 경험과 시각을 요구하는거죠. 자신이 취재하는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알아야 하는 거니까요.
특정 장르를 취재하고 평가하고 개발하는 전문가에게 최소한의 경험을 요구하는 겁니다. 그정도야 기본으로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런 의심이 들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