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커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각본을 쓴 분이 나름 상당한 경력을 자랑하는 분인데

그에 걸맞게 굉장히 머리를 써서 만들어낸 스토리라는 게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페이스북이라는 설정제한속에서 캐릭터와 아이디어를 출발시킨만큼

나름 이 쪽 바닥에서 프로급들인 기획자들이 회의를 통해 스토리를 구상하고 진행시키는데 큰 무리가 없고 자연스럽죠

이정도면 대충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동의해서 출발했을 터이긴 한데

그렇다고 그 결과물이 보는 관객들마저 모두 동의하게끔 할 수 없다는 것이

참 만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짜증나게 만드는 지점이죠^^


'SNS에 대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갔어야 했다' 라는 건 작품의 완성도적인 면에서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야 좀 더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지상명제였을 터인데

굳이 파고들 필요를 못 느꼈을 거예요

파고들어간다면 아마도 '김씨표류기' 정도의 캐릭터와 감정선이 보여져야 할텐데

그 영화는 나름 재미도 충분하고 완성도에서도 나쁘지 않은데 흥행은 별로였죠

중요한 건 결국 '커플들간의 케미다' 라는 회의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결론을 가지고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 적절하고 한 방도 있는 캐스팅, 좋은 개봉조건을 가지고 제품을 공개했지만

반응이 영 뜨뜨미지근합니다.


'해리 샐리' 이후로 '브리짓존스' 까지 대충 10여년 동안

헐리웃의 훌륭한 로코영화는 많은 사람들, 특히 한국사람들에게 사랑받았어요 

그 영향을 받아 2000년대에 들어와서 참으로 많은 한국드라마가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냈죠

영화쪽에서도 김현석이라는 작가가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역시 괜챦은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만........

모든 건 다 (심지어 사랑도^^) 유통기한이 있는 거니까요


알프레도 히치콕의 작품들에 대한 비평중 유명한 말이 있는데요

가장 히치콕적인 특징이 총집합된 영화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인데

그래서 사람들이 다른 히치콕의 영화들을 '북북서' 기준으로 놓고 함부로 재단을 하는 오류를 범한다라는 말입니다.


앞서 말한 전성기로코영화들을 놓고도 비슷한 평가가 가능할 것 같아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당신이 잠든 사이에' 

'프리티 우먼'

'프렌치키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등의 영화들은 모두 생각보다 개성만점의 영화들이죠

하지만 이 영화들을 그냥 뭉뚱그려놓고 분석해 보면 전반적으로 공통점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자 우리 로맨틱코메디 영화를 해 보자.........같은 회의를 하다보면

결국 그 앞서 말한 좋은 영화들의 공통점만 쏙쏙 뽑아놓은 결과물이 도출되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런 결과물이 드라마같은 경우는 수용자들에게 어느정도 용인이 되는 거 같은데

영화에서는 정말.....진짜 안 먹혀요......


사람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많이 알지도 못 하는 저이지만

그래도 남들만틈 사랑영화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죠

어떻게 안 그럴 수 있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건 단 한 가지예요

'나한테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죠

복권에 당첨된다거나,

전지현이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거나,

직장을 그만두고 인도여행을 갔다온 후 에세이를 썼는데 그게 대박이 난다거나,

우주인이 침공해 왔는데 나만이 그 우주인과 대화가 가능하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오직 나한테 생긴 특별한 일은 단 하나........사랑뿐이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즐겁고, 화가 나고, 고통스럽고


이쯤에서 본론으로 돌아갈께요

머리 너무 많이 쓰지 말고,

다들 자신만의 사랑이야기를 가지고 재밌게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내 사랑이야기를 좋아해 줄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일이지라도

그건 정말 특별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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