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학 재학생이 통상적인 야외조각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였는데

 그게 하필 일베상징물이었고

 그게 하필 홍대정문이었네요


 이런 작품이 설치된것도 또 그에 따른  논란의 발생 과정까지는 자연스러웠던거 같습니다.

 작품과 작업한 학생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은 예견된 일이었고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가 있다는게 비난에 대한 면책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사진으로 본 해당 작품은 형식적으로나 뭐로나 너무 조악하고 구태의연해서 똥쓰레기로 비판받아도 할말 없겠더라구요.

 하긴 내용'일베'가 똥쓰기인데 그걸 담아내는 형식이 고급진? 것도 안어울릴듯 하군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형물의 내용과 형식이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거 같기도

 

 그런데, 작품 내용으로 보나 형식으로 보나 그냥 똥쓰레기인 이 작품은

 사회적 논란에 편승하여 손쉽게 대중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논란을 일으켰던 그 과정 자체만 딱 예술로서의 의미가 있는듯 합니다.

 

 해당 조형물의 제목은

 '어디에도 있고 아무데도 없다' 라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일베편 제목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죠. 

 제목에서만 작업자의 주관적 의도가 살짝 드러납니다. 


 여하간 이 똥쓰레기는 누군가에 의하여 파괴됩니다. (파괴된 상태가 훨씬 형식미가 돋보이더군요 ㅋㅋ)

 작업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 범인은 잡힐 것이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겠죠. 

 범인이 그걸 감당할만한 물질적인 여유가 충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칫 이 희극이 비극으로 바뀔까 걱정이라서요.

 

 아마도 소송과 소송결과까지 꽤 주목을 받게될 사회적 퍼포먼스가 될거 같습니다.

 그 자체로 사회적인 교훈? 비슷한게 남을것이고 작업한 사람은 나름 뿌듯하겠군요.

 저렇게 조악한 똥쓰레기를 손쉽게 만들고 얻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하늘을 찌르겠어요.   

 아마도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값싸게 든 노력으로

 손 쉽게 대중들과 미디어의 반응을 일으킨 과정에 대한 무용담을 즐길거 같군요.

 마치 예전에 마봉춘 피디가 "게임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겠다"며 두꺼비집을 내렸던 상황이 떠 오릅니다. ㅋㅋ


 흠....

 욕은 합시다. 비난도 하구요. 하지만 물리적 폭력을 동원하여 사적 응징을 하는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구타유발하는 짓거리를 하는 똥쓰레기들이지만 그런식의 푹력적 대응은 똥쓰레기들이 바라는 것이고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 뿐이거든요.

 

 어차피 전시기간이 다 되면(이 달말?) 철거될 조형물이었는데

 그냥 그 동안 오 가는 사람들에게 욕만 처 먹었을텐데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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