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8 00:38
스타트렉 TOS 시리즈의 스팍과 본즈입니다. 리부트 영화판에서는 이 둘이 이렇게 투닥거리는 사이인줄 몰랐었는데 원작 티비 시리즈를 보니 눈싸움에 말다툼에.....
장난이 아니더군요. 가끔 폭언도...-_-;;
이번 영화 비욘드에서 이렇게 스팍과 본즈가 계속 듀엣으로 나오는데 다 원전에 근거한 것이라는 ㅎㅎ
가끔 감정이 격해지면 이렇게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 이상 심각하게 다투지는 않더군요. 그렇죠. 직장동료니까요. 싫든 좋든 5년 동안은 전출도 안되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장면도....
대사가 없는데도 저 정도인데 서로 까는 대사를 치기 시작하면 정말 숨막힙...
함장님이 스팍에게
....스팍이 함장님과 본즈에게.....
뭐랄까, 진짜 재밌긴 한데 하도 신랄해서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되더군요...
대체 50년전 드라마를(1966~1968)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처음엔 엄두도 안났습니다만, 역시 명불허전! 영화판 전작인 다크니스 이후로 4년만에 결국 보기 시작했네요. 이게 다 각본의 힘인것 같습니다. 장난감 우주선부터 장난감 우주기지까지....(장난감이라도 좀 잘 만들기라도 하지....T.T) 참 익숙해지기 힘들었습니다만 - 그 종이 박스같은 메카닉들도 - 연극을 본다는 생각으로 보니까 점차 익숙해지더군요. 배우들이 모두 연극배우처럼 화장을 하고 나옵니다. 특히 보라색 아이섀도우....이게 당시 흑백 티비로 방영되던 거라 음영처리에 가장 무난했던 보라색이 젤 많이 쓰였다고요. 일반적인 아이새도우 했다간 저승사자처럼 나와서...대충 그린 무대 장치(그러니까 외계 행성 광산 기지) 보고 어처구니 없어서 헐...;; 하다가 그 앞에서 너무나 진지하게 대사치고 열연하는 배우들한테 집중하기 시작하자 금새 잊고 드라마에 빠지게 되더란 말이죠.
그래, 이건 연극이야! 일단 화면이 거의 풀샷으로 잡히는 데다가 액션도 카메라 트릭 없이 배우들의 쌩 몸싸움으로...(사실 액션도 정말 적응하는데 힘들었습니다만...레슬링 본다는 기분으로 보니까 그럭저럭 익숙해지더라는;;)
역시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이든 핵심은 이야기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가 좋고 배우들 연기가 되니까 다른 건 정말 들어오지도 않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이 스토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반세기 전에 나온 물건이 이 정도라니 새삼 미국 SF 문화의 지평이 어느 수준인가도 실감하게 되구요.
가끔 미드나 헐리웃 영화 보다가 주인공이 옛날 흑백영화나 드라마 보는 보는거 보고 참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쟤네는 대체 저런 구닥다리를 뭔 재미로 저렇게 본다냐 - 제 얘기가 됐네요.
그리고 언제 봐도 근사한 NCC-1701 엔터프라이즈호의 위용....
컴퓨터에서는 이 글과 윗 글의 사진이 다 안 보이는데 핸드폰에서는 둘 다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