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래 빨래냄새때문에 고민하시는 분 덕분에 생각나서 글 한번 써 봅니다.

1. 저도 빨래냄새에 상당히 예민해서 여름마다 고역이었는데 아기 낳고 아기사랑세탁기를 사고 나서는 그 고민이 싹 없어졌었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도 아직까지도 수건삶아빠는 용도로 아주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네요. 저는 드럼세탁기 없이 통돌이만 계속 쓰고 있는데 세탁기를 두개 쓴다니 어떤 친구는 돈지랄이라고 저를 비웃었는데 저는 육아용품 산 것 중에 제일 좋았던게 그 아기사랑세탁기였습니다.

2. 2년 전에 장만한 가스건조기. 호텔 수건처럼 보드라운 수건을 항상 쓸 수 있어요.

친정에 갈때마다 수건이 항상 거무튀튀한게 싫었는데 집에 오면 삶는세탁기로 삶고 가스건조기로 말리니 수건 쓸때마다 새 수건 쓰는 듯 부자된 느낌이에요.가스건조기는 초기투자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쓸때마다 효자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옷들은 아직 건조기로 막 돌리기엔 적합한 옷들이 별로 없습니다. 겉옷에 프린트가 돼 있다던지 셔츠라던지 스포츠용 가공이 된 좀 비싼 옷들. 겉옷은 거의 건조기 돌리면 망하구요.
주로 속옷 양말 수건 매일 나오는 아이 내복같은 자잘한 것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돌리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이즈도 작고 양도 많잖아요. 빨래 널고 걷는 게 큰 일인데 일의 양을 1/3 로 줄여줘요.

큼직한 겉옷들만 분리해서 널고 나머지는 색상관계없이 모아서 건조기행. 가스건조기라 전기세부담없이 하루이틀에 한번씩 팍팍 돌려도 괜찮고 가스비도 얼마 안 나옵니다. 매일써도 전기세 가스비 합쳐서 한달에 만원 정도 더 나올래나요. 단점은 한가지. 옷이나 수건이 그전보다 헤지는 느낌은 있어요. 옷끼리 마찰이 있다보니 10년동안 써도 멀쩡했던 수건이 2년사이에 엄청 얇아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요새 버리고 새 수건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뭐 수건 12년 썼으면 오래 쓴 거겠지만요.

3. 물걸레 청소기
저는 아x스 쓰고 있는데 유선인게 좀 불편하긴 하지만 걸레질이 하나도 안 힘들어서 이 정도면 아무리 넓은 집 청소라도 안 무섭겠다 싶어요. 무선으로 오xx스 쓰는 분들도 좋다고 하더군요. 오xx스는 소음과 진동이 더한 대신에 무선이고 물걸레와 마른걸레질을 한번에 할 수 있다고 해요. 오xx스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 거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여초사이트에서는 물걸레+진공청소기도 좋다고 하던데 저는 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4. 3개 묶음 국화 화분
원하는 색상 3개 골라서 배송비까지 만원에 국화 화분을 인터넷에서 팔길래 주문해 봤는데 집안 분위기가 너무 좋아 졌습니다. 3개에 만원짜리라 화분은 안 좋고 흙도 별로 없었지만 신문지로 포장도 잘 해서 꽃이 하나도 안 상하고 택배로 무사히 와서 참 신기했어요.
집에 있는 코스트코 일회용 빨간컵에 하나씩 옮겨주고 흙도 보충해 주었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다보니 참 시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엄청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일은 손에 익지 않아 하루에 요리는 저녁 한끼만 하는데도 두시간은 걸리고 아이 방학때는 세끼하는데 왜 이리 체력이 후달리던지요. 요리가 계속 서서해야 하다보니 손에 익지 않면 제일 힘든 게 요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청소도 참 해 놓으면 표는 안 나고 안 하면 또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고.
제일 힘든 것은 소비수준을 맞추는 거. 명품이거 화장품이고 원래 안 쓰기 때문에 제가 별로 쓰고 산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맞벌이 할 때와 전업주부인 지금 소비수준은 얼마차이가 안 납니다. ㅜ.ㅜ 정신 안차리면 금방 마이너스나요. 아직은 실업급여를 받고 있지만 조만간 그것도 안 나올테구. 제일 쉬운 아이 학원을 반으로 줄이고 내가 가르쳐 봐야지 하고 있는게 ㅎㅎㅎ. 아이와 사이가 급속도로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또한 다 지나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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