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말에는 무료쿠폰이 넘쳐나서 써야하는데도 볼 영화가 없어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재개봉작을 봐야 했는데 1월 초는 볼 영화가 너무 많아서 힘들어 죽겠네요 헉헉.

몇 편만 작년 말에 개봉해 주지...



<여교사>

이 영화는 미묘하네요. 결말과, 드라마에서 남학생들에게 사랑받던 김하늘이 이런 캐릭터를 맡은 것은 맘에 들지만

전반적인 영화 톤과 배우 연기는 아쉽습니다. 한 마디로 '우아한 예술영화' 내지는 '여운 있는 베스트극장'을 본 느낌.


캐릭터별로 썰을 풀자면,

유인영이 맡은 혜영 역은 흔한 말로 '넌씨눈' 혹은 '빙그레 웃으며 사람 엿 먹이는' 캐릭터입니다. 정말 얄밉더군요.


이원근이 맡은 재하는, 두 여자 사이의 매개체 내지는 갈등 조성 캐릭터인데 연기가 많이 아쉽습니다.

유인영과 있을 때에는 열정적인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하늘과 있을 때에는 사랑하는 척하며 언뜻언뜻 차가운 모습이 보여야 할 것 같은데

실실 웃으면서 사람 갈구듯 이야기할 때에는 옴 파탈은 커녕 일진 같더군요. 


김하늘이 맡은 효주는, 불쌍하지만 막판에는 통쾌합니다. 그래도 2% 부족한 느낌. 


p.s. 이 영화 보면서 90년대 중반에 나왔던 심혜진, 진희경, 이경영 주연의 <손톱>이 떠오르더군요.



<어쌔신 크리드> 

게임이 원작이라는데, 다 제껴두고 정말 지루합니다. 그나마 액션은 볼만합니다만.

<패신저스>도 그렇지만 스타배우들과 감독 데려다 놓아도 시나리오가 엉망이면 영화는 망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길지만 쿠키는 없습니다.



<얼라이드>

우연찮게도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한 영화를 연속으로 봤네요. 하지만 영화의 성격은 정반대.

모르고 봤는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인데, 작년에 봤던 <하늘을 걷는 남자>가 과대평가되었다면 이 작품은 과소평가받는 듯합니다. 

고전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촘촘한 대서사시인데 왜 호불호가 갈린 건지.


초반부는 독일 대사 암살을 위해 영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와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이 가짜부부 행세하는 첩보물이다가,

둘이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다, 영국 고위층에서 마리안이 독일의 스파이인 것 같다고 맥스에게 알리는 장면부터는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그러다가 막판에는 안타까운 멜로로 끝나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하드캐리합니다. 초반부의 아름답고 정열적인 모습부터 평범한 아내, 비극의 주인공까지 넘나듭니다.

브래드 피트는 약간 미묘하네요. 전에 비해 많이 늙은 게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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