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승민이 이 문제를 문재인에게 제시하며 국방부는 주적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될거면 당신도 주적이라고 해야 한다. 인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국방부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른 것이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선 현재의 국방백서를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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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방백서> 
제2절 국방정책 
1. 국방목표 
첫째,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일차적인 안보위협이며 특히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1)), 사이버공격, 테러 위협은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된
다.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다. 이와
동시에 우리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과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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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겐 유감스럽지만, 현재의 국방백서도 '북한이 한국의 주적'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이러이러한 조건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적'과 '적'은 그 표현 수위가 다르고, '북한'과 '북한정권' 및 '북한군'은 서로 다릅니다. 
또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이라는 단서까지 달아두었습니다. 
(당연히 이는 '도발이나 위협이 중단된다면'이라는 반대 가정도 고려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문자그대로 보자면 '주적'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 유승민 후보 마이너스 1점 

그럼 과거에는 어땠느냐 ... 

<2014 국방백서>‘北 정권과 軍은 우리의 敵’ 기존 표현 유지
문화일보 2015-01-06 11:5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21&aid=0002223854

위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명시
(즉 그 전까지(60년대~90년대 초반)의 국방백서는 그렇지 않았음)
- 2000년까지 매년 발간된 국방 백서에서는 '주적'으로 명시 
- 2001~2008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 협력기간에는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지 않음 
- 2010년 국방백서에서 '적'이라는 표현 다시 사용. 다만 그 대상을 '북한이 아닌 북한군, 북한 정권으로 한정'
- 이 표현이 2016년 국방백서까지 유지 

위의 기사와 국방백서 내용을 고려할 때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천명한 문재인으로서는 
'(국방부도 아니고)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거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과거 기사 상의 언급을 볼 때는 노태우 정권 때까지는 
딱히 북한을 주적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으며, 당시 남북 친선 분위기를 고려하면
노태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봐야 합니다. 
(참조: 노태우-조갑제 인터뷰) 

게다가 정작 국방부 자신도 (이명박근혜 정권조차) 
'북한이 주적이다'라고 대놓고 명시하는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조건을 달고 범주를 축소하고 표현 수위를 낮추었죠. 

(위 기사 내용) 
"이후 이명박정부 들어 2010년 국방백서에 다시 ‘적’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게 됐지만 ‘주적’이라는 단어는 아니었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다시 ‘주적’이라는 단어를 명시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정치·사회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위협의 주체를 북한 정권과 북한군으로 명시해 ‘적’이라고 표현했다. 인도주의적 지원 대상인 북한 주민과 북한 정권, 북한군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이 문제로 문재인을 공격하는 유승민의 안보 스탠스는 
한국 국방부의 조심스러운 태도보다도 더 극단적, 대결주의적인 것입니다. 

이 부분 만큼은 유승민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이 점에서는 문재인이 지지할 가치가 있는 후보임을 재확인 시켜주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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