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2017.10.20) 독서모임 동적평형의 10월 정모가 강남역 인근에서 있었습니다.

10월에는 할로윈도 있고하여 존 코널리의 <언더베리의 마녀들>을 주제 도서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아래는 운영진이 내부적으로 공유한 후기입니다.

*
다들 만만치 않은 책의 두께에 놀라고(?) 의외로 무섭지 않음에 두번 놀랐던(??) 언더베리의 마녀들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나마 괜찮은 단편으로 꼽은 것이 표제작인 <언더베리의 마녀들>이었고, 듀나가 언급한 적 있는 <뼈의 의식>, 깜찍끔찍한 단편 <흡혈귀 미스 프룸> 등에 대한 감상 공유가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상상을 자극하는 지나치게 디테일한 묘사가 기분 나쁘긴한데... 어디서 한번 쯤은 본 것 같은 뻔한 내용이 많아 쉽게 결말이 예상가능하다는 평을 들려주셨고요. 많은 분들의 흥미를 돋우는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 자연스레 이 책은 왜 노잼인데 무섭지도 않을까? 라는 의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마 동양과 서양의 미지의 세계&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 차이 때문에 덜 무서운 것 같다 vs 걍 노잼이다는 식의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에... (서양인: 흉가?! 당장 가볼테다 꺄륵꺄르륵 / 동양인: 저 집은 해로운 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묻지마복수를 감행하는 일본 귀신의 가차없음에 비해, 원한을 호소하기 위해 어필하고 다니는 한국 처녀 귀신은 참 참한 귀신이라는 정리가 인상깊었습니다. 역시 귀신도 신토불이죠(?)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는 결국 어둠이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에 익숙해진 우리는 참다운 공포를 느끼기 어렵다는 말에..한 회원님께서 새벽의 나홀로 등산에 대한 무시무시한 경험담을 들려주시기도 했구요 (!)
 
 
어쨌거나 장르문학은 재미가 생명인데 재미도 교훈도 뭐도 없는 책인 것 같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몇몇 분들은 스티븐 킹의 명작을 그리워하시기도 하고. 뒤늦게 합류하신 회원님께서 아무도 읽지않은 후반부 에피소드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시자 다들 끄덕끄덕 숙연해지는 분위기로 봐선, 아마 동평 정모 사상, 주제 도서 정독률 최저치를 찍은 날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ㅠㅠ 
 
의식에 흐름에 따른 아무말 대잔치 후기같지만 진짜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진짜루 <-

 
11월 정모도서는 일전의 추천에 힘입어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로 선정하였습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10월 할로윈 정모였습니다만.
아무쪼록 다음 달에도 여러분의 많은 참여 & 열띤 토론 기대합니다!! 

*

이상 10월 후기였고요. 종종 다른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독서모임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험험..

혹시 모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쪽지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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