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을 보고(스포 있음)

2018.05.17 23:47

연등 조회 수:3082

오늘 롯데시네마에서 무대인사 보고 왔습니다. 조진웅과 류준열을 처음 봤는데 멋지더라고요. 첨언하자면 이해영 감독님도;

우선 이 영화에는 스포일러가 중요한 맥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스포일러를 알아도 상관 없는 분들이 이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스포일러가 있다는 거 자체가 여러모로 감상을 해칠 우려가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어 영화에 대한 감상만 스포일러 없이 적자면 영화 재미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이해영 감독에 대해 한시름 덜면서도 거장에는 못 들어 갈 듯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대사의 톤이나 연출방식에 있어서 완전 새로운 영화는 아니에요. 부분적으로 너무 작위적인 티를 내는 부분이 있고, 강승현이 연기한 여성 캐릭터가 소모되진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이 있는데요. 다행히 이를 잘 피해갑니다. 겉다리 이상으로 중요한 기능은 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만.

이제부터 약간 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진웅의 연기가 김주혁의 연기에 대비되어서 연기력이 죽어버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만 넘기면 조진웅의 캐스팅은 성공적이네요. 김주혁의 연기는 짧지만 강렬한데 유작으로선 조금 아까운 측면도 있는데... 나름 빛을 보고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류준열과 차승원의 연기는 좋은데(차승원은 독고진 캐릭터를 변형한 나르시시즘의 캐릭터), 김성령님의 캐릭터는 좀 작위적인 티가 나서 아쉬웠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영화에는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고 반전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름없는 개티즌한테 누설당했고 알고 봤지만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충분이 당위적으론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감상 후 좋은 기분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어서 좋았네요. 중간에 잠깐씩 등장하는 로케이션도 멋지고, 끝나고 관객들끼리 이야기 할 거리도 많은 영화에요. 블루레이 구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5월말 극장가에 가실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3
126083 Laurent Cantet 1961 - 2024 R.I.P. [1] new 조성용 2024.04.27 45
126082 뉴진스팬들은 어떤 결론을 원할까요 [5] new 감동 2024.04.27 175
126081 장기하가 부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자본주의하는데 방해돼) new 상수 2024.04.27 108
126080 근래 아이돌 이슈를 바라보며 [2] new 메피스토 2024.04.27 213
126079 마이클 잭슨 Invincible (2001) [1] update catgotmy 2024.04.26 66
126078 [KBS1 독립영화관] 믿을 수 있는 사람 [2] underground 2024.04.26 80
126077 뉴욕타임즈와 조선일보 catgotmy 2024.04.26 122
126076 프레임드 #777 [2] update Lunagazer 2024.04.26 38
126075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1] 산호초2010 2024.04.26 173
126074 한화 이글스는 daviddain 2024.04.26 79
126073 낚시터에서 들은 요즘 고기가 안잡히는 이유 [2] ND 2024.04.26 280
126072 토렌트, 넷플릭스, 어중간하거나 명작인 영화들이 더이상 없는 이유 [2] catgotmy 2024.04.26 248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25 343
126070 에피소드 #86 [4] Lunagazer 2024.04.25 53
126069 프레임드 #776 [4] Lunagazer 2024.04.25 52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1] soboo 2024.04.25 765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daviddain 2024.04.25 4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catgotmy 2024.04.25 94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2] 상수 2024.04.25 286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13] Sonny 2024.04.25 1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