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돈거래를 안합니다. 예전에 몇번 했다가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인간관계까지 깨져서

내가 내돈가지고 이게 뭔 븅신짓인가 싶어 안하게 되었습니다. 간혹 계속 찌질하게 굴때가 있는데 푼돈 좀 던져주면 알아서 찌그러지더군요.

물론 저도 레이다돌려서 돈빌려는 사람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경우입니다만.


헌데 최근에 친한친구 하나가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조금 가능하겠냐고 해서 빌려줬습니다.

지금 한창 불황인 업계에 있는지라 임금체불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있는걸 알고 있거든요.

그 친구뿐만 아니라 안면있는 그 친구 회사 동료들까지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니 

저쪽 바닥도 참으로 살벌한 곳이구나라는걸 다시 한번 깨닿습니다.


다들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 혹은 더 넘은 나이인데 친구 얘기론 의외로 평소 돈을 잘 모으지 못했거나

안모은 사람들이 좀 있다고 하더군요. 취미, 유흥, 연애, 재테크 등등 이런 저런 사유로 돈을 날렸거나

일부러 있을때 쓰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그렇게 산다고 하더군요.

현장에서 몸쓰는 일이다 보니 벌이가 그렇개 나쁜 분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디 삐까삐까한 곳 이런데 비하면 영 아니니.


예전처럼 소위 착실히 일해서 돈모아서 집사서 결혼하고 가정꾸리고 이런 시대는 어느정도 지나간거같네요.

굳이 그런걸 이루지 않아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그럭저럭 살아는지니까요. 특히 주거 환경에 대한 눈만 조금 낮추면

더 그렇더군요. 혼자 살기엔 조금 좁아도 금방 적응이 되니 원룸에서만 20년 넘게 지내는 사람도 제법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속 얘길 들어보면 다들 막연히 걱정하는데 노후에 대한 것이더군요. 솔직히 저 분야에서 보통 50대 중 후반이면 커리어가 끝나는데

그때받는 퇴직금 뭐 이런거 해봐야 택도없는지라 그 후에 대한 걱정은 있다더군요. 뭐 40대에 끝나는 사무직들보다야 낫긴 하겠지만.

아무튼 은퇴 후 보통 20년은 더 살텐데 그때는 무얼해서 먹고 살것인가에 대한 그런 걱정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자주 느낀다는군요.


이 정도까지는 비록 월급은 밀릴지언정 업계에 발붙이고 그쪽 밥이라도 먹는 사람들 얘기고

사업하다 말아먹거나 재테크 실패로 이래저래 꼬라박고 말아먹은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비벼볼만 하단거죠.

제 친구도 그런놈이 둘 있는데 하나는 신불에 빨대 꽂힌 식물인간같은 신세고 한놈은 거의 행불?


그러고보니 요새 로또, 토토 이런데 매출이 계속 오르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담배 한가치, 소주 한잔이야 아주 잠깐 즐겁지만

로또 5천원치 한장이면 나름 며칠은 즐거울수있으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6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18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105
125795 선거철의 어그로성 글에 대한 댓글 갯수...그 꼬라지를 보아하니... new ND 2024.03.19 1
125794 스팀 동급생 리메이크를 하다가 new catgotmy 2024.03.19 29
125793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 & 촛불시위에 다녀왔습니다! new Sonny 2024.03.19 27
125792 의사 파업에 대해 new catgotmy 2024.03.19 61
125791 민주당 큰일이네요 진짜... new Sonny 2024.03.19 121
125790 선거는 구도와 바람이라는 말. [7] update 분홍돼지 2024.03.19 386
125789 거짓말에 대해 catgotmy 2024.03.18 134
125788 프레임드 #738 [2] Lunagazer 2024.03.18 39
125787 <Salem's Lot> 리메이크작 극장 개봉 안 하고 Max 스트리밍행 (심지어 날짜도 미정) [5] update 스누피커피 2024.03.18 195
125786 무법자 음악 [1] 돌도끼 2024.03.18 73
125785 LG 트윈스 vs 샌디에고 파드레스 하이라이트 daviddain 2024.03.18 97
125784 40년 묵은 체증. 계몽사의 <한초군담> 저자는 누구인가 [2] 김전일 2024.03.18 227
125783 제니퍼 애니스톤 레프리콘 영화 장면 catgotmy 2024.03.18 136
125782 '40인의 여도적' [4] 돌도끼 2024.03.18 204
125781 이강인 리그 2호 골 daviddain 2024.03.18 82
125780 한국 20대 남성의 극우화 [4] update catgotmy 2024.03.18 405
125779 리엄 갤러거 엠티비 인터뷰 catgotmy 2024.03.18 91
125778 [왓챠바낭] 근래에 본 B급 호러 무비 셋 간단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3.18 212
125777 눈물의 여왕 이번 주.. 라인하르트012 2024.03.17 200
125776 프레임드 #737 [4] Lunagazer 2024.03.17 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