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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안 와 쓰는 바낭입니다.

아메리칸 호러스토리도 100회를 넘겼나보더군요.


티저영상이나 오프닝만 신경쓰지 말고 본편도 좀 신경쓰라는 생각도 한 적 있긴 했습니다.

근데 또 본편과는 별개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라이언 머피는 사디스틱한 취향의 게이가 분명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항상 인성파탄자들이 막장드라마를 펼치는 걸로 봐서 라이언 머피도 그런 성격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했고요.


이 드라마의 일부 시즌을 재밌게 봤음에도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넣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허접한 각본때문이 아니라 지나친 고어와 살육 때문이었습니다.

건장한 남성 싸이코 패스 살인마가 꼭 나와서 시체로 산을 쌓는 내용이 꼭 나오고

이 과정을 탐미적으로 그리거나 지나치게 장황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쾌하고 역겹거나 지루할 때(특히 호텔)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그런 살인마들을 냉정하게 처단하고 페미니즘 메시지를 넣긴 해도 

건전한 드라마는 결코 아닙니다.


시즌1- 귀신들린 집 컨셉이죠 이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이 참 야심차다 느꼈습니다.

미국의 공포란 이런 것이다 선언하는 듯 했고 막상 보니 재밌긴 한데 공포 장면이 

모두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따온 것이었습니다.

코미디면 웃기기라도 하지 매회 다양한 공포영화의 장면들을 강박적으로 집어넣는데 

이게 무슨 호러영화 영퀴도 아니고 이 드라만의 오리지널 공포효과를 좀 보고 싶었더랍니다.

근데 또 이 드라마만의 스토리는 막장이긴 해도 나름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라이언 머피가 호러인은 아니라 막장드라마엔 강한데 호러장면은 모두 기존 공포영화에서 짜집기 했구나

싶은 생각도 했었네요. 그러다보니 귀찮아져서 중간부터 보지 않았고 결말부분만 확인하고 끝냈습니다.


시즌2- 정신병원이 배경입니다. 여기서는 공포장면의 래퍼런스가 제가 못 본 영화들에서 따온 건지

아니면 좀 더 능숙하게 자기만의 공포 화법을 찾은 건지 딱히 생각나는 영화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호러 소재를 이야기에 담아내려는 의무감은 여전해서 나찌의 인체실험, 외계인, 악마들린 수녀 같은

다양한 호러장르의 소재들이 등장합니다.물론 이런 많은 소재들을 한 번에 담으려니 결국은 허무하게 사라져서 용두사미였지만

정신병원 탈출과 살인마가 주는 긴장감이 상당했고 가슴졸이며 조마조마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심지어 후일담 에피소드에서 감동도 받았는데요.

그 성질 드럽던 제시카 랭이 늙어가면서 변하는 모습과 소두증 환자와의 우정이 마음에 울림을 줬습니다.

결국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생각났고 마지막에 꽤 울컥했던 드라마였네요.


시즌3-캐시베이츠가 처음 캐스팅된 시즌이죠. 제시카 랭과 캐시베이츠가 연기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봤었습니다. 그러나 이 둘이 딱히 마주치거나 대립하는 내용도 아니었고 캐시베이츠는 결국 

개그캐릭터로 소비되더군요; 여러모로 기대를 저버리는 내용이 많았고 중간까지 좀 짜증스러운 갈등관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나 설정이 재밌을 것 같으면서도 뭔가 짜증나는 전개였던 것 같은데 차라리 마지막에 판을 다 뒤엎어 버리는게

속이 시원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내내 구박받던 사라폴슨이 슈프림으로 거듭나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결국은 어머니에서 딸로 세대가 바뀌는 이야기구나 엉망진창 말도 안되는 이야기여도 동화처럼 심리적인 개연성이 있긴하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의 경연대회 에피소드를 재밌게 본 편입니다. 이 때 구출되지 못한 캐릭터들만은 아쉬웠는데

다행히 시즌8을 보고 안심했고요 어쨌든 해피엔딩이라 좋았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좋은 결말을 간절히 바라게 되거든요.

용두사미였지만 순전히 캐릭터(또 출연진도 이때의 출연진을 가장 좋아합니다.)들의 매력과 

해피엔딩이라는 점 때문에 결국은 가장 좋아하게 된 시즌입니다.


시즌4- 프릭쇼... 사라폴슨은 매 시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이번엔 아예 머리가 두개 달린 캐릭터를 연기해서

일인 이역을 한 장면에 담아내는데 매번 캐릭터별로 다른 이미지를 잘 끄집어내서 대단한 배우다 싶었습니다.

두 명의 시점을 화면분할 연출로 쓴 것도 좋았고요.

그에비해 제시카 랭은 매번 연기가 비슷하단 생각은 들었는데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안 나오니 막상 아쉽더군요.

이 드라마도 중간에 그만둘뻔 했는데 찌질한 연쇄살인마가 사람죽이는 내용이 너무 비중이 크고 

보는데 짜증이 나서 그만보려다가 억지로 참고 보니 후반부는 대충 괜찮았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다 까먹어서 더 할말은 없네요. 매번 제시카 랭을 통해 세월이 흐르고 늙는다는 것이 뭔지

죽은 후에도 유령으로의 삶이 있다는 설정에서 비록 막장판타지드라마지만 위안을 주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시즌5-호텔

첫화를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레이디 가가의 비주얼도 상당했고요. 

첫화처럼 쭉 이어갔으면 좋았을텐데

갑자기 두번째에피소드에서 다른 인물이 나와서 지겹도록 나레이션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시대 오가는 것도 산만했고 에반피터스가 콧수염을 달고나와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는 것도 

꼴사나웠고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결국 안 보게 된 시즌입니다. 이때부터 이 드라마를 그만 보려했습니다.


시즌6-로어노크

지난 시즌이 너무 심한 망이어서 또 그런식이면 안 보려 했는데

가장 라이언 머피 색깔이 안나는 시즌이었습니다. 참여를 안 한 걸까요?

처음에는 설정부터 멍청하다 생각했습니다. 익히 보아온 배우들로 뭐하러 리얼리티 쇼 흉내를 내는 건지

이해가 안 됐는데 극중의 재현배우와 실제인물들이 함께 공포의 지역에 간다는 설정이 참신했고

시즌2와 함께 가장 공포스러운 시즌이더군요.

그리고 캐시베이츠가 드디어! 광기넘치고 카리스마 있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후일담 에피소드를 좋아하는 편이라

후반부 에피소드들도 재밌게 봤습니다.


시즌7-컬트

정치적인 얘기인데 짜증나서 조금 보다 껐습니다.

에반피터스를 좋아해서 이런 싸이코 연기 말고 좀 선량한 캐릭터나 너드 캐릭터를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시즌8- 아포칼립스

뜬금없이 에일리언 래퍼런스가 튀어나옵니다. 하얀 피를 흘리는 캐시베이츠! 알고보니 안드로이드였습니다.

기관총 손을 단 안드로이드 캐시베이츠를 이 드라마 아니면 언제 볼까요?

그런데 그거 외에는 전 예상한 전개였답니다.

일단 시즌1과 3의 크로스 오버면 마녀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게 분명했으니까요.

일종의 엑스맨 데이즈오브퓨처패스트의 아호스버전인 거죠.

그래서 중반부의 전개에 당황보다는 만족하며 봤었는데

덤앤더머와 안드로이드는 어처구니가 없었고 적그리스도는 굉장한 능력을 가진걸로 묘사되다가

갑자기 허접해지고 생각보다 시시하긴 했습니다.

여전히 용두사미였는데도 마지막화는 또 해피엔딩을 바라면서 긴장하며 봤던 기억이네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골치덩이 적그리스도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제시카랭)에게 버림받고

대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애정을 쏟아준 또 다른 할머니인 캐시베이츠에 집착하는 이야기가

감정선으로 이어지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게이 미용사가 할머니를 죽이게 한 것도 할머니 손자 관계를 질투해서 그런 거였나 싶고요.

그러고보면 이 캐릭터도 매시즌 등장하는 찌질한 마마보이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연장선상 같습니다.

라이언 머피가  자기 이야기를 이런식으로 넣는 것은 아니겠죠? (농담입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이 드라마는 객관적인 개연성은 없고 일련의 터무니없는 사건들이 

심리적인 개연성으로 이어지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의도대로 잘 쓰여진 건지는 별개로요;

호러장르가 과대망상적인 장르기도 하니 

막힘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터무니없는 호러상황들을 

그리기 위해 현실성을 버린거 같습니다.

 

성격파탄자들이 설치는 드라마인데도 애정이 가는 캐릭터들이 있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배우들이 참 호감상입니다.

사라폴슨과 에반피터스, 타이사파미가, 엠마로버츠, 그 외 마녀들로 나온 배우분들 모두

너무 인간적으로 정이들어버렸네요. 아포칼립스를 보니 들어온지 얼마 안 된 배우들

얼굴들도 좀 익히게 되었고요.


호텔처럼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불쾌하지 않다면 계속 볼 드라마입니다.

호러장르고 배우들이 마음에 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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