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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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컬러풀'한 색감과 옷차림은 영화의 시대 배경 때문입니다. 1977년이 배경이었네요.)



 - 1970년대입니다. 두 주인공의 각자 나레이션으로 각자의 배경을 설명하며 시작해요. 러셀 크로우가 맡은 '힐리'는 전직 조폭 내지는 싸움꾼 같은 사람이었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이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 좀 해 볼까? 라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돈 받고 누군가 쥐어 패주는 식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며 살아요.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의 '마치'는 사립 탐정입니다. 나름 능력 있고 센스 있지만 탐정들의 시대가 저물면서 이제 치매 노인 등쳐먹는 흥신소 직원 비슷한 생활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죠.


 이 둘이 마주치게 되는 건 한 의뢰인 때문입니다. 도입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포르노 배우의 할머니가 '내 딸은 살아 있다!'면서 맡긴 의뢰를 처리하던 마치가 그게 그 배우가 아니라 '아멜리아'라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내면서 그를 쫓구요. 그 와중에 힐리는 그 아멜리아로부터 '자기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을 두들겨 패 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힐리를 쥐어 패구요. 


 그렇게 엮인 두 남자가 어찌저찌하다 보니 함께 일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전혀 짐작도 못 했던 거대한 음모를 맞닥뜨리게 된다... 뭐 이런 이야기인 가운데 둘 사이에 낀 마치의 딸로 나오는 앵거리 라이스가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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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처음 올린 대표 포스터보단 이 포스터가 좀 더 정직하다... 하겠습니다. 최소한 앵거리 라이스는 포스터에 꼭 나와야 해요. 그냥 그런 겁니다.)



 - 오늘 직장 일로 좀 지친 컨디션이어서 기분 전환 삼을 팔랑팔랑 가볍고 재밌는 영화가 필요했지요. 그래서 그동안 듀게에서 좋은 얘기 종종 들었던, 그래서 진작에 찜해놨던 이 영화를 골라봤습니다. 결론적으론 성공이었어요. 정말 편하게, 즐겁게, 재밌게 잘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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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앵거리 라이스는 꼭... 쿨럭;;)



 - 일단 오프닝 크레딧에서 어라? 싶었던 것이. 이게 제작이 론 실버에 각본 & 감독이 셰인 블랙이네요. ㅋㅋㅋㅋ 두 분 다 80~90년대 헐리웃 액션 스릴러 쪽으로 잔뼈가 굵으신 분들이면서 함께 작업도 꽤 했고. 결정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리쎌 웨폰' 시리즈 콤비시잖아요. 그러면서 영화의 서두를 여는 장면이 포르노 배우의 죽음이란 말입니다. 배경이 로스앤젤레스가 아니긴 하지만 참으로 친숙한 느낌이었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이게 그냥 농담이나 패러디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거 아주 작정하고 본격적으로 만든 80~90년대 액션 스릴러 추억 팔이 영화였네요.


 뭐랄까... 그냥 이야기 톤이 그렇습니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도 그 시절 영화들 주인공 캐릭터를 촥촥 뒤섞어서 버무려 놓은 듯한 느낌이구요. 이 둘이 티격태격하는 개그씬들도 농담의 톤이 그 시절 느낌. 액션 장면들도 거의 그래요. 특히 우리의 마치씨는 자꾸만 높은 데서 떨어지고 구르기를 반복하는데 이것도 그 시절 액션 영화들 특징이었잖아요. 반드시 한 번은 높은 데서 떨어져야 액션 영화가 성립되던... 특히나 셰인 블랙의 히트작이었던 마틴 릭스는 더더욱 그랬죠. ㅋㅋㅋ 거기에다가 클라이막스가 진행되는 배경이나 거기에서 펼쳐지는 액션까지. 요즘 기준 소박한 스케일인데 스턴트 액션 위주로 전개되는 스타일이 딱 그 시절 향수 돋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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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와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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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입니다. 그냥 둘 다 핵심이에요.)



 - 리쎌 웨폰(의 후기 작품들)도 그랬듯이 이 영화도 고독한 루저 주인공들의 멋진 폼... 은 살짝 건들기만 하면서 주로 코믹한 쪽을 강조하는데요. 그게 또 의외로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이들은 그 시절 액션 히어로들의 폼나는 설정들을 가져다 엮어 놓은 캐릭터들인데, 계속 그걸로 개그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치는 돈만 밝히는 안티 히어로스런 인물인데 그렇게 돈만 밝히다 정신 차리는 폼을 잡다가 다시 돈을 밝혀요. 멘탈은 그렇게 썩었어도 추리 감각은 뛰어난 인물... 이라는 걸 보여주다가 그 추리가 틀려요. 그리고 이런 영화 주인공답게 막판엔 몇 번을 죽어도 마땅찮을 상황에서 계속 살아남다가... 갑자기 "왠지 오늘 나는 뭘 해도 죽지 않을 기분이야!" 라고 외치더니 뛰쳐나가서 아무 활약이나 막 하는데 정말 안 죽습니다. ㅋㅋㅋㅋㅋ 뭐 대략 이래요. 이러다 막판까지 가면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도 자꾸만 현실 감각 다 날려 버린 개그씬들이 이어지는데, 그게 참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웃깁니다. 전성기 이후로 참 타율이 바닥을 기던 셰인 블랙이 간만에 제대로 한 번 썼구나... 라는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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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신져 여사님도 반갑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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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렛 퀄리가 정말로 예쁘구요. 다만 비중은 얼마 안 된다는 거. 8년 전이니 그럴 만도 했던 시절이었죠.)



 - 그리고 이 영화의 결정적인 매력은 바로 캐릭터입니다.

 먼저 위에서 길게 언급한 마치... 이 양반은 정말 걸작입니다. 사실 컨셉만 놓고 보면 흔한 헐랭이 히어로인데, 개그를 할 때마다 매번 평균적인 헐랭이 히어로들 대비 선을 1m씩 넘는 짓을 반복하며 웃겨줘요. 그걸 또 라이언 고슬링이 기가 막히게 살려내는데, 개인적으로는 라이언 고슬링의 캐릭터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평소의 좀 칙칙하고 느끼한 느낌 전혀 없이 그냥 가볍고 즐겁더라구요.

 상대적으로 덜 깨는, 그래서 좀 손해를 보는 게 러셀 크로우의 힐리 캐릭터입니다만. 그래도 이 분은 나름 진중한 드라마를 보여주기도 하고. 또 기본적으로 '엘에이 컨피덴셜'에서 보여줬던 무대뽀 폭력배스런 상남자 포스(...)를 조금 더 21세기에 맞게 순화되고 귀여워진 느낌으로 소화하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 주고요. 그래서 마치와 좋은 콤비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치의 딸 홀리가 있죠. 살짝 '가제트'의 페니 같은 느낌이 드는 포지션인데요. 오합지졸 아저씨들 사이에 껴서 결정적인 역할을 자주 해내는 와중에 또 페니와는 달리 자기 나이에 맞는 어린이스런 행동을 해서 웃겨줍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앵거리 라이스가 너무 귀여워요. 이게 8년 전 영화이고 이미 성인이 되셨다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귀엽습니다. 이 분이 어릴 때 이 영화가 시리즈로 몇 편은 더 나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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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 보머씨의 날은 과연 올까요. 비주얼로는 한때 세계 정복급 임팩트였건만...)



 - 오늘도 졸린 관계로 대충 마무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대략 80~90년대 헐리웃 코믹 액션 스릴러 스타일을 21세기 느낌으로 패치를 올리고 재현한 영화입니다.

 딱히 알맹이 없이 가볍기 그지 없는 이야기지만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과 타율 높은 농담들, 그리고 설렁설렁하면서도 허접하지 않은 액션씬들 덕택에 그냥 런닝타임이 술술 넘어가요.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정말로 시리즈물로 만들 계획이었다가 엎어졌나 본데, 너무 아쉽네요. 주인공 셋이 뭉쳐서 활약하는 걸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러니 그냥 부담 없이 두 시간 보낼 킬링타임 영화를 원하는 분들 다수에게 큰 부담 없이 추천합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마시구요. 그 시절 액션 영화들 지금 보면 다들 참 소박하잖아요? 그런 느낌까지도 그대로인 작품이에요. ㅋㅋㅋ 액션보단 캐릭터 개그 영화라고 생각하고 한 번 고민해 보시길. 저는 아주 잘 봤습니다.




 + 그러고보면 우리 킴 베신져 여사님께선 '엘에이 컨피덴셜'에서도 러셀 크로우와 함께 하셨죠. 그게 벌써 26년전 영화이고 이 '나이스 가이즈'보다도 18년 전 영화입니다요. ㅠㅜ



 ++ 마가렛 퀄리도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만. 음. 역시나 참 예쁘고 매력적이지만 이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볼 일은 아닌 것 같구요... ㅋ



 +++ 아무래도 포르노 배우와 영화가 중요 소재로 나오다 보니 온가족이 다 함께 보기엔 민망한 장면들이 종종 나옵니다. 그 와중에 파티 장면에선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노래들이 메들리 수준으로 나오면서 실제로 비슷한 행색의 밴드가 공연을 하는데... 당연히 실물은 아니구요. 팀의 리더 모리스 화이트옹께서 돌아가신 게 그 해 초였는데 추모의 의미 같은 게 아니었을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절에 가장 잘 나갔던 팀이기도 하구요.



 ++++ 결말은 깔끔한 해피엔딩인 척 하면서 사실은 상당히 배드 엔딩이기도 합니다. 뭐 그럴만 하죠. 원래 셰인 블랙은 느와르 좋아하던 사람이고 이 영화도 계속 웃겨서 그렇지 기본적으론 필름 느와르 스토리니까요.



 +++++ 스포일러는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그래서 두 아저씨와 한 여자애가 열심히 아멜리아를 찾아댕기는 이야기인데요. 결국 찾아낸 아멜리아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자기 엄마가 법무부 장관인데,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기업들과 결탁해서 환경을 마구마구 파괴하는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는 것에 분노한 거였어요. 그래서 자기 남자 친구가 만드는 '예술 영화'에 엄마와 기업들의 비밀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힌트들로 집어 넣어서 엄마의 권력 아래 있을 공권력이나 언론을 피해 진실을 폭로하고자 했던 거죠.


 문제는 우리의 킴 베신져 여사님께선 자신의 대의를 위해선 딸래미 목숨까지도 희생할 수 있을만한 무서운 분이셔서...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는 보려고 주인공들을 고용까지 했지만. 상황이 통제 불가에 이르니 결국 킬러를 보내서 죽여 버립니다. 그래서 이제 다 망했구나... 했던 주인공들입니다만.


 그때 다시 찾아 온 "살아 있는 내 딸을 봤다고!" 할머니, 그러니까 도입부에 죽는 포르노 스타의 할머니가 재등장하면서 뜻밖의 힌트를 던져줍니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가 봤던 건 딸이 아니라 옆건물에서 영사되던 딸의 영화였고. 그 영화가 바로 그 폭로 영화였고. 아멜리아는 죽었지만 그 필름은 아직 적들 손에 넘어가지 않은 거였죠. 그래서 그렇담 대체 아멜리아의 계획은 무엇이었냐... 를 추리한 결과 결론은 딱 영화 시점 그 날 밤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였어요. 사람들 와장창 모인 행사장에서 그 필름을 틀어 대중들에게 진실을!!!


 ...그래서 남은 거야 뭐. 거기로 달려간 주인공들이 참으로 부지런히 엎치락 뒤치락하며 이것저것 부수고 사람도 좀 다치게 하고 그러다 악당들 다 제압하고 승리를 거두는 건데요. 그 뒤에 씁쓸한 에필로그를 붙여 놓습니다. 결국 자동차 회사들은 다 무죄로 빠져 나갔고 킴 베신져만 처벌 받게 된 거죠. 주인공 둘이 다시 만나 이런 상황 이야기를 하며 푸념을 늘어 놓고. 하지만 결국 둘이 합쳐서 '나이스 가이즈'라는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게 되면서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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