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클레이 모레츠님 글에 대해 푸른새벽 남기신 의견이 평소 제가 생각해오던 걸 꼭 집어내신 느낌이네요. 뭐냐면 

" 게시판에 온 지 얼마 안 돼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본인의 짧은 생각을 너무 과감하게 드러내 갈등을 빚곤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계시네요. "

돌이켜보면 이런 패턴 꽤 많았잖아요? 

1. 게시판에 처음 진입
2. 활기차게 활동을 개시하지만 몇몇 분들이 눈여겨 보기 시작함
3. 결정적인 방아쇠가 당겨짐
4. 뭇사람들의 지탄을 받음
5. 가볍게 올린 글인데 예상보다 격한 반응이 나와 당황해서 자기변호를 살짝 함
6. 자기변호가 뭇사람들을 더 자극해서 더 격한 지탄을 받음
7. 빡쳐서 트롤모드가 된다.

뭐 이런 순서가 반복되는거죠. 전 사실 7번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어떤 면이 그 사람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든 뚜껑 열리면 평소에 안하던 격한 언사를 토해내거나 일상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폭력적인 일들을 하기도 하니까요. 아쉬운건 그 과정을 좀더 부드럽게 진행했더라면 7번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었을 많은 분들이 결국 7번까지 가버린다는 점이죠. 전 이게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 듀게가 특정한 정치적 방향성을 지향하는 분들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애초에 정치를 테마로하는 커뮤니티가 아닌만큼, 기존의 분들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들도 종종 들어오곤 하는거 같아요. 그리고 딱히 별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평소에 생각하던 바를 게시판에서 무심코 말했지만 다른 분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상처를 입곤하죠. 

제 경우는 그래서 새로운 커뮤니티에 들어가려 할 때는 짧으면 몇주 길면 몇달간 분위기 파악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만 (듀게는 몇년정도를 분위기만 봤던 듯 -_-) 꼭 그래야만 한다는 규칙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반복되는 불상사' 라는건 일정 부분 공통된 문제점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면 적정 선에서 그런 일들의 재발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 같은걸 취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처음 떠올렸던건 공지사항 같은걸 올려서 여기는 이러저러한 지향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으니 주의해줬으면 좋겠다 ... 라고 쓰는 거였지만 이건 왠지 반대로 듀게의 속성을 강요하거나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네요. 

듀게 늅늅들이 자신의 정치적 스텐스로 인해 기존의 듀게 구성원들로부터 상처를 받기 전에, 양자의 차이를 명확하고 우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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