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팀원을 믿지 않음

 

각 팀원이 담당 업무에서 업무 처리 계획을 올리면 일단 의심함. 뭔가 문제가 있을 거라고 보고 뭐 하나라도 수정하려고 함. 팀원들의 기획안이 받아들여지는 법이 없고, 일일히 팀장이 뭔가 새로운 방향을 지시하다보니("에이 이건 아니지" "이거 꼭 해야해?") 팀원들은 그냥 기획을 포기하고 매번 "어쩔까요?" 라고 물어봄. 그게 쌓이면 어느 순간 "아니 담당자들이 하는 일이 뭐야. 왜 다 나한테 물어?" 라고 역정냄.

 

2. 그렇다고 대단한 아이디어도 없지만 자존심이 있어서 일단 뱉은 의견은 관철해야만 함

 

팀원의 의견을 뭉게고 자기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그게 딱히 팀원의 의견에 비해 나을 게 없음. 본인보다 해당 업무를 더 오래 했던 담당자가 이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 않음. 팀장 의견대로 추진한다고 엄청난 개선 효과가 나지 않음. 결국 팀원의 기를 살려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압도적인 성과로 팀원을 감동시키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됨.

 

3. 성향이 맞는 한 명의 팀원에게 의지함

 

어쩌다 생각하는게 본인과 맞고, 본인의 말을 잘 듣는 팀원을 발견하면, 신나서 일을 그 사람에게만 시킴. 그 결과 겨우 발견한 마음에 맞는 사원이 하루 하루 "이 팀을 빨리 떠야할텐데" "왜 같은 월급 받으면서 나만 일을 다 하는거지?" 라는 불만을 가지게 만듬.

 

4. 싫은 소리를 못함/안함

 

팀 내에 대놓고 놀고먹는 직원이 있어도 지적하지 않음. 그 사람 때문에 일이 잘 안되면 그 일 덜어내서 3.의 에이스 사원에게 몰아주는 걸로 해결 봄.

 

5. 윗사람을 멀리함

 

예산 확보, 사람 확보 때 임원의 지지는 필수적인데, 소심해서 그런지 임원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음. 어쩌면 팀원 시절에 팀장 눈길 피해 짱박히던게 버릇이 된걸지도. 임원과 친해지지 못하니 인사철에 사람 달라고 엉겨붙지도 못함. 오히려 본인 팀에서 사람 빼려고 해도 막아달라고 하소연도 못함. 또 3.에서 부려먹은 에이스 직원의 고과나 승진을 유리하게 해주지도 못함.

 

6. 갈등관계에 발을 담그려고 하지 않음

 

4.와 좀 관련이 있는데, 팀 밖에서도 마찬가지. 하기 싫은 업무를 두고 딴 팀과 서로 미루기 배틀이 붙었을 때, 상대팀 팀장이 우리 팀 팀원에게 전화해서 "니가 걍 맡겠다고 해" 라고 압박하는 상황인데도 본인은 나서지 않음. "이걸 우리가 하면 안되지. 자네가 잘 말해봐. 내가 나서긴 좀 그렇고..."

 

뭐 길게 쓰자면 너무 길고... 지금까지 느낀 바에 따르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크게 세 가지인듯 합니다. 실력, 정치력, 전투력. 그 중에 둘만 갖춰도 좋은 리더인듯. 대신 갖추지 못한 분야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누군가에게 위임해줘야지 붙들고 고집부리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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