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에 대한 마지막 글-성매매가 합법화가 된다면 일어날 일들

끝나가니까 그냥 본능적으로 한마디 거들죠. 별다른 논리 없이. 저도 못 받아들이겠습니다.

여기서 자꾸 이 얘기를 반복하시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내용상 토론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 생각만 꾸준히 제시하면서 내가 맞고 다른 생각하는 사람은 경멸한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면서 굳이 계속 반복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그런데 마치 논리는 그 논리를 듣는 것 같아요. 동성애 결혼을 허용하면 아무다 동성애 결혼을 할테니 나는 내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 도대체 찬성할 수 없다. 제가 말한거랑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네. 너무 디스토피아군요.

10조원 받는 콜걸이라면 제 배우자나 자녀, 가족으로 별 문제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가능할 것 같은데요? 지금도 인식 부족한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그 비슷한 이야기 하잖아요.

성매매는 당연히 반대하고 있고, 이게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가 이해가 안 갑니다.
섹스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죠.
나나 내 가족은 창녀가 될리 없고, 이건 나와 완전히 다른 계급에 속해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경제적인 면에서 혹은 논리적인 면에서는 성매매합법화가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전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냥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주위에 있다 해도 저 스스로는 아무런 선입견 없을 겁니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런 말하시는 분들 솔직히 전혀 못 믿겠습니다.

성매매 종사자임을 알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세상엔 있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는 세상입니다. 저같은 사람에 대한 내재화된 혐오감은 존중하겠습니다.

비밀의 청춘/ 그 사람에게 혹시 해가 될까 염려되어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사실은 주변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전 그 애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습니다.
뭐 그 앤 제게 '그래도 넌 하지마'라고 하긴 했지만 그 이유는 도덕이나 처지보다 그 애의 사적인 감정에 연유한다고 봅니다.

단어선택이 조금 과격하시네요. 글 쓴 논지는 이해합니다만.

님의 성매매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지는 지점은 님이야말로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식이 그 누구보다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 틀린 말도 없어요.. 왜냐면 성매매는 어쨌든 사라지면 좋은 그런 것 이니까요.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성매매 여성은 현실입니다.
디스토피아적 예측 때문에 지금 이 땅의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을 외면하기에는 그들이 처한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은 우리 지금 바로 옆의 현실이란 말입니다.

<어떤 현상 및 행위의 허용이 자신의 가족이나 삶에 끼치는 영향 및 가능성,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인 정책놀음이나 논리싸움을 하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전 이것이 과연 국가와 법의 울타리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바람직한 태도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님이 하신 얘기죠.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과연 님의 머리 속에 있는 성매매 여성.. 혹은 성매매에 대한 인식 때문에 이 땅에 실제 존재하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현실을 외면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일까요?
그렇게 몇 년을 두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으시면 적어도 성매매 여성 50명 정도 만나 보세요.. 그리고 그들을 성매매라는 나쁜 행위를 하는 천대받는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 대화를 해 보세요.
제가 떳떳이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100명 이상의 성매매 여성들과 만나 보고 얘기를 해 봤기 때문입니다.
뭐.. 제가 이 땅의 모든 성매매 여성과 만나보진 않았으니 제 생각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현실은.. 그나마 성매매 비범죄화가 최악은 아닌.. 차악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인식 그딴 거 필요 없고.. 현실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매매 여성 때문에 여성들에 대한 인식이 땅으로 떨어지고 성적으로 소비되는 게 걱정되신다면 걸그룹 동영상 올리 때마다 자신을 한 번 돌아보세요. 전 님이 올리는 걸그룹 동영상들을 감사히 보고 있는 입장이지만 님의 그 원칙적인 사고관에 의하면 그녀들이야말로 여성의 성상품화의 최전선에 나서 있는 이들입니다.

어쩌면, 성매매 합법화에 반대하고 성매매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성매매 문제의 해법이라는 주장의 기저에는, 성의 상품화의 극단인 성매매를 제외한 나머지 성의 상품화에 면죄부를 안겨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대타협/
반복하죠. 성매매 여성이 천대받고 냉대받는건 우리가 가진 성에 대한 가치관에서 기인합니다. 다른 이유같은건 없어요. 그들이 분홍등 조명이나 음습한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니 조명빛을 바꿔주거나 휴식공간을 늘여준다고 천대와 냉대가 바뀌진 않아요.

사람들 얘기처럼, 그리고 저역시, 대부분의 재화나 노동력의 거래나 매매를 막을 명분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천내와 냉대를 불러오는 가치관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사람, 가족의 성에 대해 완전히 자유롭지 않는 이상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님이 성매매 여성 100명을 인터뷰하셨다고요? 본문의 질문을 다시하죠. 성매매를 합법화하면 그들의 현실이 나아집니까? 거칠게 떠오르는 생각;4대보험을 받을수는 있겠군요. 그래서요? 성매매 여성들이 4대보험을 받으니, 그들의 경제적 편익이 아주 조금 증가하긴 합니다. 그런데요? 만일 경제적 편익만을 고려한다면 포주들이 일괄적으로 1~2만원씩 가격을 높이면되겠죠. 정부가 은밀히 지시해도 되고요. 어차피 불법인데 담합을해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왜 누구도 이에 대한 반박은 하지 않습니까? 왜 누구도 성매매 합법화로 늘어나는 종사자 및 여성들의 인격적 대우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탁상공론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까? 물론 모든 노동자;심지어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도 착취는 당합니다. 그렇다고 그 노동자들이 자신의 딸과 아내가 성매매 업소에 나가게 하는걸 받아들일까요? 나가게 하지 않는다면 그 차이는 뭘까요?

걸그룹 동영상이요? 착각하셨군요. 전 걸그룹, 특히 미성년자의 성상품화를 볼때마다 불편합니다. 저뿐일까요?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다른 무기없이 섹시컨셉만 내세우는 연예인들은 그닥 인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 언제나 성매매와 관련한 논의의 범위를 직접적인 섹스만으로 한정합니다. 전반적인 성상품화는 이미 사회깊숙히 침투해있고, 제 자신도 소비자이며 그 경계를 설정하기 애매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비록 성상품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일부 국가들같이 미성년자 연예인들의 노동시간 등을 제한하는 것은 본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제 논리구조식으로 말하자면, 요즘엔 자기 자식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는걸 기꺼이 허용하는 부모들이 많죠. 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연예인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나왔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 역시 이미 했고요. 과거 어떤 대접을 받았건, 지금 어떤 성과 관련된 온갖 루머와 스캔들, 뒷소문이 있다해도 연예인은 그냥 연예인일 뿐입니다.

반면 직접적인 섹스나 그에 준하는 유사성행위는 어떤가요? 명확하게 설정가능합니다. 직접적인 섹스나 신체접촉을 통해 남성의 사정을 유도하는 행위라는 말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군요. 아마 관련 법규들도 이런식이겠죠?

지나가는 아가씨가 짧은 치마를 입으면 저도 모르게 힐끔거립니다. 오늘 정말 미모의 여성을 봤는데 호감이 가더라 식의 얘기들을 게시판에 일상잡담으로 쓰기도 하죠. 그렇다면 전 "짧은치마 입은 여자를 보면 강간하고 싶다"라고 공공연히 떠들지만, 어쨌든 별다른 행위는 하지 않는 쓰레기들의 말에 어떤 반박도 할 수 없는건가요?

이게 좀 희안한게, 제 기억이 맞다면 2~3번째 얘기하는건데 지구상에서 제도로 근절시키거나 없애거나 부작용을 완벽하게 방지할수있는건 무엇도 없습니다. 모든 정책이 이런 얘기를 전제로 깔아놓은 뒤 시행되는데, 유독 성매매만큼은 "근절 시킬 수 없다"라는 말이 성매매반대에 대한 반박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완벽한 근절'을 얘기하니 저도 얘기하죠.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나 비인격적 대우들이 완벽하게 근절됩니까?

전 단순한 사람입니다. 성매매를 반대하며 어떤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지 않고, 위에서 제가 언급한 사항들만 없다면 기꺼이 성매매를 지지하고 찬성할 사람이죠. 그러니 여쭤봅니다. 성매매로 인해 늘어나는 성매매 종사자 및 여성의 권익에 어떤게 있습니까? 그러한 권익이 있다면, 그 권익은 합법화로 인해 크게 확대되어 떨어지는 여성의 인권이나 권익을 커버할 만큼 거대한가요?

50명이요? 제가 200명을 만나고도 동일한 결론을 가지고 있다면 제 논리가 님의 논리를 넘어서는건가요? 제가 지금 펼치는 주장이 성매매 여성이 편하게 돈벌고 아무런 위험없이 일한다는 가정아래 펼쳐지고 있습니까? 님이나 저나 이미 동일한 가정아래 주장을 하고있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실제 위험한 일을 하고있으며 그들이 처한 환경상 불합리한 처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이죠. 님은 인터뷰를 통해 그 사실을 아셨다고 했고, 저역시 직간접적 경험이나 매체들을 통해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가 도출한 결론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전 계속 묻고 있습니다. 동일한 가정아래 다른 결론이 도출된다면 논리를 짜맞추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합법화를 하면 어떤 구조로 권익과 인권이 신장됩니까? 다시한번 얘기할께요. 성매매를 철저하게 규제하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업종 종사 동기를 제거하거나 통제하며, 제도적으로 그들이 다른 직종에 종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개선될거라고 생각하는 인간자체에 대한 인식과 사회전반의 성에 대한 인식을 넘어선다면, 전 기꺼이 성매매를 찬성하겠습니다(문장이 쓸때없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p.s : 아, 그리고,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 말입니다. 이 얘긴 수년전 동일한 주제로 이미 대타협님과 얘기했었죠?

메피스토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잘못된 건 잘못된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