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만땅 만땅입니다.)



- 재밌네요. 프리퀄 보는 재미가 뭔지를 알려주는거 같아요. 굉장히 1편과 2편의 당위성에 대해서 잘 꿰맞추고 있습니다. 뮤턴트들의 코드네임 정하기라던지, 미스틱이 왜 안 늙는가에 대한 설명, 매그니토의 헬멧, 심지어는 1편의 프롤로그까지 그대로 붙이고 있고요. 몇가지 무리수는 있지만 1, 2편과의 연결을 가정할때 어긋나는 것은 딱히 찾지 못하겠어요. 1편에서 미스틱의 이그재비어의 암살 시도가 조금 너무하다는 ('퍼스트 클래스'에서 보니 의남매 같은 사이였는데!) 정도?



- 스트라이커라는 캐릭터도 나옵니다. 2편의 윌리암 스트라이커가 맞겠죠? 근데 생긴건 2편에서 스트라이커를 맡았던 브라이언 콕스보다 더 나이들어 보여요.



- 3편과 [울버린:엑스멘 오리진]에 대해서는 아주 작정을 하고 연결 고리를 끊는거 같아요. 브라이언 싱어가 제작을 맡았다던데, 이 사람도 자기가 빠졌던 3편과 [울버린]에 대해서 굉장히 불쾌해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달까. (근데 솔직히 당신이 그만두고 나온거잖아!)

일단 3편의 프롤로그처럼 이그재비어와 에릭 렌셔가 노년까지 친구사이도 아니고, 그때까지 이그재비어가 다리를 쓰는 것도 아닙니다. [퍼스트 클래스]에 따르면 이미 둘은 젊을때 갈라섰고, 그 시기에 이그재비어는 불구가 됩니다. 이그재비어는 [울버린] 출연때도 이미 다리가 정상이었죠. 3편에서 올리비아 윌리암스가 맡았던 모이라 맥타거트는 이번에 로즈 번이 맡았던 캐릭터와 동일 인물인데, 대략 40여년 전임에도 나이가 비슷해 보입니다. [울버린]의 엠마 프로스트는 외려 더 과거 이야기인 [퍼스트 클래스]에서 더 나이 먹은 캐릭터로 나오고요.

아마 '온전한 시리즈'로 1편, 2편, 그리고 퍼스트 클래스만 기억에 남길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긴 저도 3편의 DVD는 차마 못사겠더군요. 울버린은 고려도 안했고요.




- 그렇다해도 2편보다 약간 당위성이 떨어지긴 합니다. 확실히 쿠바 사태는 억지로 꿰맞춘 감이 있어요. 그리고 사실 보다보면 세바스찬 쇼와 에릭 렌셔의 취지(?)가 거의 차이가 안느껴집니다. 물론 렌셔에게 있어서 쇼는 철천지 원수이긴 하지만, 만약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둘은 동지가 되지 않았을까요. 2편에서 스트라이커와 엑스멘 팀과의 갈등과는 대조가 됩니다. 그외에도 너무 영화가 바삐 가야하니까, 캐릭터들의 심경 변화가 다소 급하게 달려 가는 느낌입니다. 다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특히 미스틱.



- 007 영화 분위기 난다는 건 굳이 제가 한 번 더 덧붙일 필요도 없을듯 합니다. 특히 엠마 프로스트는 본드걸 같아요.



- 케빈 베이컨. 앞으로 케빈 베이컨 게임으로 연결 지을만한 단서가 훨씬 늘어나겠군요. 근데 이 분도 은근히 안늙습니다. 나치 과학자로 등장할때의 그 천연덕스런 연기 좋았어요. 화이팅!



- 마이클 패스빈더... 그냥 멋집니다. 이 사람이 늙어 이안 맥켈런이 된다는 것은 좀 그럴싸해 뵈는데, 제임스 맥카보이가 늙어서 패트릭 스튜어트가 된다는건 웬지 좀 이상해요.



- 그래도 좀 시원시원하게 볼만한 영화로 손색이 없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그린 랜턴]도 이렇게 좋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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