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보다 킬링 필드가 먼저 떠오르는 나라입니다. 현대 그리스는 에레니가 떠오르지요. 전쟁 영화를 워낙 끔찍해 하는데 킬링 필드는 자료 화면으로 많이 봤고, 에레니는 학교 단체 관람으로 봤어요. 어렸을 때 일이라서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오래 전에 했던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 이라는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와요. 여주인공이 미국 유학생인데 남자주인공이 미국에 와서 택시를 탑니다. 택시 운전사가 아 유 재패니즈? 이런 류의 질문을 하니까 남자주인공이 노, 아임 코리안. 이렇게 대답하죠. 운전사가 '오, 코리안 워(Korean War)'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 전쟁이 아직도 한국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코리아하면 코리안 워를 먼저 떠올린다면 꽤나 답답하겠죠. 뭔가 억울하기까지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앙코르와트를 보다가도 꼭 킬링 필드의 해골바가지들이 떠오르니 참. 제가 전쟁 영화를 유독 무서워하는 것도 전쟁을 겪은 부모님 세대의 기억이 이식된 탓인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동네 언니 오빠들한테 별별 끔찍한 이야기를 다 들었거든요. 그들도 부모와 학교에서 들을 이야기겠지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183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3682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44688
27531 모이자 6월 10일 [2] 충남공주 2011.06.10 1458
27530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에요" 라는 말. [4] 질문맨 2011.06.10 3414
27529 스크림 시리즈 질문입니다................. [9] 여은성 2011.06.10 1693
27528 지구 멸망의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5] 루이와 오귀스트 2011.06.10 3369
27527 [듀숲] 여름휴가 이야기... [2] Serena 2011.06.10 1545
27526 진보신당 좀 찌질하네요. [19] soboo 2011.06.10 3734
27525 네오이마주 전편집장 여자 에디터 강제성추행 사건 [26] DJUNA 2011.06.10 10163
27524 커피를 집에서 마시려고 하는데... (질문입니다) [12] 늦달 2011.06.10 2166
27523 (듀나인)제주도 2박3일 일정 도움 주세요~ [13] 미메시스 2011.06.10 2445
27522 평론가와 관객/팬들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이유 씨네21 스크림4 평가 때문에 궁시렁 궁시렁. [39] 도니다코 2011.06.10 4355
27521 MBC에서 방영중인 '돈' 보시는 분 계신가요 [6] 로이배티 2011.06.10 2737
27520 여러 가지... [11] DJUNA 2011.06.09 2646
27519 서울대 본부점거 락 페스티발 "본부스탁" 1차 라인업.... ㅎㄷㄷ [4] 염맨 2011.06.09 3821
27518 같이 상고를 나와서 [2] 가끔영화 2011.06.09 1698
27517 '모비딕'을 봤어요. 1994년은.. [8] 우디와버즈 2011.06.09 2198
» 바낭-킬링 필드보다 화양연화를 먼저 보았더라면... [4] 안녕핫세요 2011.06.09 1608
27515 스마트 폰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17] wonderyears 2011.06.09 2701
27514 시엠립에 있어요.. 앙코르 와트에 다녀왔습니다. [10] 새나리 2011.06.09 3212
27513 최고의 사랑 12회 같이 볼까요? [128] 루이스 2011.06.09 3862
27512 가입했습니다. 안녕하세요. [7] Mill 2011.06.09 10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