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3 14:19
* 역에서 지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어깨를 톡톡 두드립니다. 안경을 쓰고 까무잡잡한, 남루하진 않지만 귀티나지도 않는 평범한 복장의 (중)학생으로 봐야하는지 20대 초반으로 봐야하는지 어중간한 외모의 여자 사람 한명입니다.
의문의 표정으로 "네?"라고 대답을 하니 "안녕하세요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에요"그럽니다. 얼래. 내가 역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보였나? 그럴만한 복장이나 장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찰나의 침묵이 흐르고, 그 여자는 들고있던 주머니;예전 중학생때 가정시간 실습숙제인지라 엄마한테 만들어달라고 졸라서 만들었을법한 면주머니(혹은 가방?)를 펼치며 "짠!!"이라고 소리내어 외칩니다.
뭥미?의 표정을 지은 순간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을 하고있습니다아~"라고 명랑발랄한 목소리로 이야길하는데, 그 주머니속엔 정돈되지 않은 사탕과 초콜릿 등이 들어있습니다.
그냥 자리를 빠져나오긴 했는데, 이게 도대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