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괜찮았어요.

마블 히어로 중에 어쩌면 제일 유치해보일 수 있었을텐데 영리하게 희화화하면서 설득력있는 캐릭터로 살려놨더군요.

 

근데 예고편 보면서 느꼈던 단점은 그대로였어요.

일단, 시각적인 부분이 너무 밍밍해요.

마블이 어벤져스 라인업을 하면서 각각의 영화가 너무 튀지 않게 조절하는 건 알겠는데, (..아마도? 뭐 이건 제 개인적인 추측.)

[로켓티어]에서 보여줬던 그시대 나름의 낭만적인(?) 화면은 나오지 않네요.

배경이 40년대라는 건 그냥 희미하게만 알겠어요.

조금더 부드러운 화면이나 색감으로 만들었더라면.. 대부분의 영화들에서 그러하듯 현대로 옮겨온 배경과 대비되는 화면으로 꾸몄더라면 좋을뻔 했는데요.

아니면, 휴고위빙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레이더스의 분위기가 풍기던데 그런 분위기로 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고요.

 

그리고 말라깽이 로저스는 너무 합성티가 나서ㅠ

왠만한 기술력은 가지고 있을테고 돈만 조금 더 들였으면 훨씬 자연스러워졌을텐데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뭐 모두가 피터잭슨처럼 강박적으로 디테일에까지 신경쓸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요.

 

액션장면들도 평범하더군요.

무대뽀 돌격대장 아저씨의 액션을 너무 정직한 구도에서 보여주던데, 이왕 그런 스타일 액션을 그릴 거면 가까이 다가가서 미식축구 장면을 보여주듯 좀 더 실감나게 부딛히는 충격을 묘사하는 쪽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미식축구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원작 코믹스를 본건 아니지만 캡틴 아메리카는 그닥 다른 히어로들만큼의 능력을 가진 게 아니라 역할이 주로 쿼터백스러운 부분이라고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형적인 러닝백이더군요

이러면 어벤져스에서 헐크랑 포지션이 겹칠텐데ㅎ 

 

레드스컬의 방독면 군단은 스톰 트루퍼스를 벤치마킹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같이 존재감 없고 우수수 볼링핀처럼 나가떨어지는 역할까지도 똑같은ㅋ

이 사람들 너무 맥없이들 나가떨어지니까 로저스에게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민망해요;

차라리 포기를 모른다는 수식어는 레드스컬에 붙였어야 하는 게 아닌지ㅋㅋ로드런너의 코요테가 풍기는 애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ㅋ

 

 

 

(덥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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