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릴 때 SBS에서 방영해준 외화 '어메이징 스토리'를 챙겨보곤 했는데요...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처럼 신기한 현상을 주제로 다룬 단편극.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그 중 한 에피소드의 내용이 대략 이랬었어요.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녀가 있는데, 아버지는 애정이라곤 털끝 하나 없이 자기 딸한테 늘 궂은 일만 시키고 화까지 잘 내는 성격입니다.

 

하루는 집 앞의 깊은 구덩이를 살펴보려고, 소녀와 아버지가 긴 밧줄에 손전등을 매달아서 내려보내요. 그런데 다시 줄을 당겨꺼내보니, 그 끝에는 놀랍게도

 

순금 한 덩어리가 매달려 있는데, 그 옆에 같이 매달린 쪽지에는 누군가가 쓴 <밝은 빛을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글이 있어요. 그걸 본 아버지는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기세로, 딸에게는 잠깐만 거기 지키고 있으라며 어딘가로 차를 끌고 나가죠.

 

 

아버지가 나가고 없는 동안 소녀는 호기심에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구덩이 아래로 내려보내는데, 그럴 때마다 밧줄 끝에는 항상 값비싼 금은보화와 쪽지가

 

매달려서 올라옵니다. 쪽지에는 늘 '당신이 보내준 음식을 우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다른 요리 없나요?'라는 글이 써있고요.

 

한편 차를 끌고 나갔던 아버지가 뭔가를 차에 가득 싣고 돌아옵니다. 차에 실려 있는 건 다름 아닌 수많은 손전등들..........;;;;;;

 

무조건 환한 빛만 내려주면 보물을 주는 줄 알고 아버지는 그 손전등들을 한 무더기로 묶어서 구덩이 안으로 내려보내요. 그런데 이번엔 금은보화는 커녕,

 

전구만 뽑아낸 손전등 무더기가 쪽지가 하나 끼워진 채로 올라와요. 그 쪽지에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 우리가 필요한 건 칠면조(그냥 음식을 의미하는 대명사

 

로 쓰인 듯?)뿐이에요.'라고만 써있고요.

 

 

이에 격분한 아버지는 이 놈들 가만 안 놔두겠다며 온갖 장총과 수류탄, 방탄복, 군복과 고글 그리고 복면으로 무장을 하고는, 자기가 직접 밧줄에 발판을 만들어

 

거기 올라탑니다. 그리고 딸에게 자신을 구덩이 안으로 내려보내도록 하는데(우물에 바가지를 끈으로 연결해 떠올려 마시는 원리로), 막상 아버지가 안으로 내려

 

가도 한참동안이나 감감 무소식입니다. 소녀는 발만 동동 구르지만 아버지는 함흥차사.

 

 불안함을 느낀 소녀가 다시 있는 힘껏 줄을 당겨 올렸더니, 아버지는 아까 발판에 서있던 자세 그대로  서있습니다. 군복과 복면, 고글도 아까 그대로.

 

 그런데.. 왠지 아버지가 미동조차 안 합니다. 소녀가 황당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군복과 복면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던 온갖 금은보화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네, 사실 그 군복 안에는 아버지가 안 계셨던 거에요. 지하에 있던 사람들이 이미 잡아먹어 버렸거든요. 같이 딸려온 쪽지에는 평상시처럼 ' 우리는 당신이 보내준

 

칠면조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또 다른 요리는 없나요? ' 라는 글이 써있었고요.....

 

 

 

 

 

2. 초딩 때 일요일 아침마다 하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꼬박꼬박 챙겨봤던 1인입니다.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그 프로에서 한번은 도날드와 다람쥐 두 형제

 

가 싸우는 얘기가 나와요.(디즈니 만화 좀 보셨다면 그 다람쥐가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 아실 듯. 맨날 도날드랑 싸웁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마지막에 도날드가 깊은 구덩이에 떨어지고, 옆에서 그걸 구경하던 다람쥐들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그 구덩이 아랫쪽에서

 

누군가가 도날드를 보고 ' 만세, 맛있는 음식이 왔다! 며 기뻐하는 목소리+도날드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나는데, 다람쥐 형제가 옆에 버려져있는

 

먹다남은 사과 쪼가리를 그 안으로 던져주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구덩이에서는 '디저트로 사과까지?! ' 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요....

 

 

 

 

원래 서구권에는 ' 지하 깊은 곳에 사는 사람들 '에 대한 전설이나 괴담이 예전부터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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