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쪽수로 밀고 들어가면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죠. 몸싸움을 해도 MB의 전례를 보면 그게 통할 상대도 아니고, 선거를 의식하면 민주당도 최대한 좋게좋게 넘어갈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저는 민주당이 적당히 타협해서 FTA는 통과 시키더라도 다른 사항들을 모조리 막는 편이 현명하다고 봤는데 그걸 선택하면 지지자들에게 FTA 찬성으로 보였을 것이고... 쉬운 일은 아니었죠.
다만 놀라운 것은 하나라당 내부 반발이 전혀 없이 끝났다는 점입니다. 내년 총선이 괴멸하리라는 것을 예상 못하지 않을텐데 당내 반발 없이 싱겁게 끝났다는 건 박근혜의 입김이 반영 됐다는 거겠죠. MB와 박근혜 사이가 진짜 나쁨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뭔가 빅딜이 있었다거나, 아님 호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든 박근혜는 진짜 대통령되긴 글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