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은 전출 그것도 말년에 당하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르지요. 아니 군대 갔다 온 사람들도 말년 전출은 거의 못 봐서 어떤 취급 받는지 잘 모르는 분 많은데, 기수열외 당하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고참이 아니고 아저씨 취급받아서 사역 근무 얄짤없이 다 서야됨. 심하면 이등병한테도 존대말해야됨.
데메킨 / 육군이 아닌 공군, 사병이 아닌 장교로 근무해서 시점이나 온도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 달' 남겨두고 전출한 케이스만 두고 보자면 이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죠. 간부들 입장에서야 말 할 것도 없고 (얘 잘 지켜보고, 사고 없이 내보내는 데에 신경 써!) 사병들 입장에서도 작대기 네 개 달고 와서 한 달 있다 갈 사람한테야 아무리 독해도 그냥 '무시' 스킬 전사하고 말겠죠. 이 사람이 뭘 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모르는데 괜히 건드렸다가 말리기 싫을 테니까요. 제가 근무할 적에 비슷한 케이스로 반 년 정도 남기고 우리 대대로 들어온 군종병이 있었어요. 아주 조용히 간부들이랑 노가리 까다가 휴가 다 챙겨먹고 전역했습니다. 물론 평은 안 좋았어요. 나갈때도 아주 형식적인 인사들 뿐이었고. 그래도 자기는 매우 만족해 하더군요. 아무도 안 거드리니까.
+ 더불어 그 병사를 보면서 만약에 '저 녀석 버릇을 6개월 동안 고치고 말겠다'라는 열정적인 (또는 정신나간) 간부와 앙상블을 이루게 된다면 영화 한 편 나오겠구나 싶은 생각도 했었죠. 그 친구의 전력은 (군종병 근무하면서 헌금 빼돌리기, 종참온 타 대대 사병과의 주먹다짐, 꾀병, 꾀병으로 항의전대 들어갔다가 도주 - 미친척 하려 쇼한 것일 가능성 높음, 근무태만, 명령미이행 등이었고요. 군종병 근무도 다른 대대에서 사고치고 보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아..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clancy 그런 막장 사병을 떠맡게 된 장교입장에서 봤을때는 그냥 저놈때문에 내가 뭐 불이익받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겠지만 이 케이스는 아예 위에서 '쟤 사고라도 당하게 만들라'면서 떠넘긴, 거의 무언의 압박이 내려온 케이스라고 봐야될거예요. 전방에서 근무하다 지뢰 밟아 죽은 사람, 오발사고로 죽은 사람 상당히 많거든요. 군인생활이야 누구나 다 힘든거지만, 공군장교가 철책선 근무하는 육군 병영의 문화를 이해하시긴 좀... (격오지주에서 심한 동네는 남자끼리 강간문화도 있습니다...)
데메킨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는데 너무 가셨다... ㅋ 백령도서 해병대로 근무한 친구도 있고 최전방에서 대북방송 하던 친구, 수색대로 근무한 친구도 있었지만. 그리고 그들의 내가 더 X같은 군생활이었다 배틀도 옆에서 들어본 입장에서 쬐끔... 그들과 대화하면 느낀건 빡쎈 정도만 다르지 병영이란 게 다 똑같구나였거든요.
이왕 괴롭히기로 했으면 좀 더 머리를 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