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8 00:33
1.그리스 비극같은 느낌을 기본으로 깔고 싶었던 것 같아요..감독은..뭔가 거대한 게 무너져내리는 듯한 느낌 그런 걸 주고 싶었던 듯..
2.누가 뭐래도 주연은 윤여정 배우님...1%집의 안주인 역할로 한국에선 김영애씨랑 유일하게 맞댈 인물같아요..처음엔 메릴 스트립처럼 드라마틱한 연기를 기대했는데..메소드 스타일이라 이 분은 그냥 백금옥 여사의 현현으로 보이더군요...더킹 투하츠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근본적으로 다른 인물을 창조했어요..평온해보이는 껍질을 가진 대단히 신경질적이고 칼칼한 인물..부디 칸느 가신 김에 여우주연상 타시길!
3.그렇다고 백윤식 배우님의 연기를 폄하할 순 없습니다..백금옥 여사의 히스테리의 근본으로 제대로 존재해줬어요..윤여정 배우님의 현실적 인물론과 정반대로 거창하게 드라마틱한 연기로 맞장구를 잘 쳐주셨죠..비중이 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4.그에 비해 아들,딸 역할은 좀 부티가 덜 나서..좀 아쉬웠어요..일부러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전작에서 이정재의 부티가 온주완 배우에게서 나질 않았어요..김효진양도 섹시했지만..전성기의 심은하/이영애급의 도도미가 뻗친 배우가 했다면..하는 아쉬움이..
5.김강우님은 그냥 화자..이죠..관객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연기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그래서 캐릭터가 점점 도식적으로 운행되는 걸 보고 참 그랬어요..감독님이 마치 당신의 거칠거칠한 이야기를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가이드를 만들어놓은 것 같아서..
6.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좀 들쑥날쑥했지만...이 분의 전작인 하녀도 즐긴 터라..그리고 이야기 흐름 정말 대충 짠 다크 새도우를 봤었던 터라 이 정도 흐름은 즐길 만 했습니다.
7..마지막은 좀 멍미?하는 느낌이라 했지만..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빗물 뿌리고 햇살..대충 수습하는 데우스 마키나?
그래서 제 결론은 연기가 볼 만 하다는 거에요..남여주들의 연기요..홍보자료에서 나오는 것처럼 19금신들이 이 영화의 가치도 아니고..뭔가 있어보이는 데코나 장식이나 돈뭉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윤여정vs백윤식요..
김강우는 남자이야기의 사이코패스(내지는 냉혈천재)역이 인상적이어서 다시 보고 싶었어요.
하녀의 이정재도 참 좋았는데 여기엔 없군요. 베드신에 공들이지 않은 영화라면 좋겠습니다. 보기 지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