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나올라는지 모르겠네요 (태그라는걸 처음 해봅니다)

 

 

 

 

재수할때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친구라고는 만원주고 산 중고 시디피밖에 없던 때가 잠깐 있었습니다.

쉴때 하는 일이 혼자 강변가서 영화보기(어흑)

혼자 교보문고 가서 책고르기(흑)

혼자 핫트랙에서 앨범고르기(ㅠㅠ)

 

 

이때 듣던 음악들이 그래서인지 많이 힘이 됐습니다. 그게 롹.

 

 

아는 곡이라곤 보헤미안랩소디밖에 없으면서 덥벅 집어든 퀸 부터

 

또 아는 곡이라곤 스테어웨이투헤븐밖에 없이 고른 레드제플린

 

엄마가 좋아해서 그냥 들어본 스콜피온스

 

시디피 판 친구가 추천해준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터지고싶을 때는 메탈리카

 

울고싶을때는 넬

 

놀고싶을때는 건즈앤로지즈

 

더 놀고싶으면 에어로스미스

 

도서관에서 이쁜 여자 본 날은 미카

 

또 제가 그때 담배를 배웠는데 아마 너바나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간지폭풍 코베인 한테 낚여서 눈뜨고 코베임ㅇㅇ

 

 

 

성격이 취미로 공부를 하는 쪽은 못되는지라 장르의 구분을 배워가며 듣지는 않았지만, 롹이라는 장르는 지금도 제게 큰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제가 저 당시에 생활소음을 포함해서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아마 저 노래들일거에요.

들으면서 울기도 했고 울기도 했고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자국의 노래판에서 메이저로 부상하길 바라는 것이 욕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탑밴드1의 시작에 속으로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이 언제적 김경호냐 언제적 박완규냐 할 때에도 그들의 나가수 출연이 참 반가웠습니다. 그냥 듣고싶었거든요.

 

 

지난주에 탑밴드2를 처음 보게 됐는데, 제가 한 것도 없으면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하는 이렇게 훌륭한 밴드가 이렇게 많이 있었구나 하구요.

 

그중 제일 와닿은 무대가 바로 저 해리빅버튼

 

아주 점잖게 다가와서 가슴을 쿵쿵 울리는 소리에 뜨억하고 귀가 열리더군요.

 

탑밴드의 가장 큰 존재의의는 이런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몰랐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겐 그리웠던 음악을 가능한 한 오래, 많이 들려주었으면 싶습니다.

 

물론 롹만을 지향하는 프로는 아니지만, 롹과 밴드는 또이또이니깐요. 롹이 아닌 밴드가 우승하더라도 그 영향은 충분할 거에요.

 

 

 

말씀드린대로 취미를 가지고 공부하는 성격이 못돼서, 해리빅버튼 보컬이 옛날 크래쉬 어쩌구 하는 얘기도 방금전에야 검색하면서 알게됐지만

 

제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ㅋㅋ 그냥 좋군요. 듣고 싶던 노래를 너무 오랫만에 들어서인지.

 

 

 

 

 

 

 

지난주 탑밴드를 보고 쓰는 글인데 어쩌다보니 이번주 탑밴드가 방송할 날이 돼버렸습니다;

 

아무쪼록 깊은밤 잘 주무시고, 덤으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 하나 띄우고 가겠습니다 (이것도 재주가 미천해서.. 안나오시면 말씀좀 부탁드려요)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 좋아하시는 음악 많이 듣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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