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주말 농장을 빌려서 여러가지 채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력 작물은 찰옥수수, 땅콩, 감자
옥수수는 작년에 수확했던 것들 중에서 제일 실한 알갱이만 골라서 말려놓았다가 올해 심었어요. 작년에 굉장히 달고 찰지고 실한 옥수수를 먹었기에 올해도 기대 중입니다.
콩 종류는 척박한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꾼다고 하던데, 그말이 맞나봐요. 땅콩은 시장에서 파는 땅콩을 사다가 심었는데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열무 청경채, 바질, 엔다이브도 조금씩 심었는데 이것들은 싹 망했어요. 대망했음. 열무와 청경채는 새싹이 나자마자 벼룩 비슷한 벌레들이 싹싹 갉아먹고 있어요. ㅠ.ㅠ 엔다이브와 바질은 비실비실 기운이 없군요.
여기다가는 메밀을 뿌려야 할 것 같습니다
로메인과 상추 친구들. 그리고 비트.
무서운 속도로 자랍니다. 겉잎을 뜯어서 솎아주고 이틀 뒤에 가보면 다시 무성하게 자라있어요. 진짜 먹는 속도가 얘네들 자라는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저 혼자 먹는 것도 아닌데요.
비트는 벌레도 안 먹고. 벌레 입맛에도 맛이 없나? 재미있을 것 같아 심었는데 이렇게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니 저걸 수확해서 어디다 써야할지 벌써부터 난감해집니다.
그리고 딸기, 파프리카, 당귀.
당귀는 저희 개가 마약처럼 좋아해요. 강아지용 대마초랄까. 딸기는 텃밭의 개미들이 좋아하더군요. 열매는 이넘들이 다 파먹어버리고. 그냥 꽃을 보는 용도로 키우고 있어요.
파종하기 전엔 이국적인 채소들을 키워보겠다고 나댔다가 결국 튼튼하게 자라는 것들은 어머니가 선정하신 평범한 놈들이고. 제가 고집 부렸던 물건너 온 채소들은 죄다 망했네요 ㅎㅎ
어쨌든 결론은..
빨리 옥수수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바질은 화분에 키워서 잡아먹으면;;; 좀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