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때문에 짜증난다는 얘기가 많네요;;


저도 첫장에서 여러사람들 상처주고,자기만 아는 천방지축이고 본인을 위한 중요한 자리를 그르치는 저스틴이 정말 싫었는데..영화적으로 저스틴과 클레어의 관계와 성향들을 차분하게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요?.


결혼에 대해..점차적으로 그게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인 애정관계였고,즉흥적인 이벤트였음이 드러나고.

인류의 종말이 올수 있음이 밝혀지면서 그런 비이성적인 자리가 마련된 이유들이 조금 실마리를 얻고요.사과농장 운운되는건 메타포라 보기에도 좀 웃긴 설정같지만..


무엇보다 클레어와 저스틴의 관계가 재밌었어요.

저스틴의 부모나 회사 동료들이 등장하며 뭔가 실마리를 던져주는듯 싶지만 사실 그런것들은 중요하지 않는 배경들이었죠.

무슨 나이팅게일같은 헌신으로 저스틴의 천방지축을 감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클레어가 참 대단한 여인이다.싶으면서도 도대체 형제가 뭐길래..했는데 2장에서 드러나는 클레어가 사실은 상당히 감정적으로 연약하고,

가정과 현실의 올곧음에 대한 집착이 심한 여성임이 드러나면서 클레어가 저스틴을 왜 그렇게 지지하고 사랑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클레어의 아들에게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저스틴은 1장만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설정이었으나,실제 결혼식의 상처떄문에 겪는 실어증에서 벗어나 다시 자리를 잡는 모습에서 오히려 클레어보다 목석같은 감정을 가진 여성이며,

굉장히 즉흥적이지만 남들에게 영향받지 않고 자기 의지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클레어가 믿음을 가지고 기댈만한 요소들을 느낄수 있고요.

무엇보다 심미안.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초능력적인 저스틴의 직감.이 드러나는 순간. 단지 존재의 파멸에 대한 고통들을 저스틴이 클레어에 앞서 경험하고 자리를 되찾게 되었다.는 점이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시점에 이미 모든걸 느끼는 저스틴이 혼란스럽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시점엔 촉이 무딘 클레어가 저스틴을 보호해주고 돌봐주며,뒤늦게 클레어가 혼돈에 빠지게 되었을땐 감정을 이미 극복한 저스틴이 의지가 되는 그런 관계요.


영화가 중반부에 지루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촘촘히 관계들을 구축해놓았던것 같아 그걸 따라 가는것 만으로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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