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녀왔습니다.

2012.08.10 22:50

뚜루뚜르 조회 수:3262

5일 전 일주일 일정으로 갔다 왔습니다.

올림픽이랑은 전혀 관계 없었습니다.

비행기 표는 3달 전에 예약했었죠.

그런데 형이랑 같이 갔고, 유학 중인 사촌 동생 하숙집에 의탁했는데, 저 포함 세 명 다 올림픽 기간인 줄 몰랐다는 게 애러.

이왕 온 김에 아무 게임이나 볼까?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사촌 동생은 옥스포드에 있어서 런던 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주절주절 말해봤자 재미 없으니 간단한 소감.

 

 

1. 시원합니다.

 

한 여름에도 밤 되면 긴팔 입어야 합니다.

덕분에 가을 잠바 하나 샀네요.

 

 

2. 옷 쌈

 

환절기라 그런지 SPA 계열 옷을 무지 떨이하더군요.

싸구려 옷 매니아인 형은 옷을 한 보따리 사더군요. 입지도 않으면서.

 

 

3. 지하철 더워!

 

노선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탄 노선은 좁고 에어컨도 없었습니다.

 

 

4. 음식 의외로 먹을만 하다.

 

이건 사촌 동생이 가이드해줘서 그런 것 같긴 한데...

하지만 악명 높은 영국 본토 음식은 없었습니다.

 

 

5.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음.

 

한국 물가도 미친 듯이 높기 때문인지 그다지 비싼 느낌은 없었습니다.

가력 매식 가격은 매일 홍대에서 먹는 느낌이랄까. 양은 많아요.

대중교통은 비싸긴 합니다만, 여행자에겐 1일권 등이 있어서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숙박은 무지 비싼긴 하던데, 저는 사촌 집에 있었으니 패스...

 

 

6. 테스코의 위엄

 

한국에 이마트가 있다면 영국은 테스코가 있습니다.

오후 5~6시가 되면 떨이를 하는데, 원래를 4천 원짜리 샌드위치를 천 원에 떨이합니다.

왕창 싸들고 하이드파크에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나름 먹을만 해요.

테스코 떨이는 유명해서, 폐점이 다가오면 가난한 유학생들이 쏟아져나와 좀비처럼 테스코를 방황한다는군요.

 

 

7. 생각나는 거 1

 

여행은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인지 되게 좋다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온도가 선선한 건 좋았습니다.

그래도 인상 깊었던 건 대영박물관에서 봤던 앗시리아 문명의 부조였습니다.

왕족들이 사자 사냥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사자들이 무가치하게 죽어가는 장면이 아름답고도 섬세하게 조각됐더군요.

인간은 똑같은 포즈에다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데, 사자들은 그렇게 생생하게 묘사했다니, 그 작가는 왕족보다는 죽은 사자들에게 더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영국놈들이 도둑질해온 거잖아?

코쟁이 개객기.

 

 

8. 생각나는 거 2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 박물관에서 데미안 허스트 전시를 봤습니다.

3만원 정도 줬는데, 보고 나니까 이거 한국에서도 더 싸게 전시하지 않았던가? 하면서 본전 생각 났습니다.

전시가 나빴던 건 아닌데, 그냥 그랬다고요.

 

 

이상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4
126073 낚시터에서 들은 요즘 고기가 안잡히는 이유 new ND 2024.04.26 34
126072 토렌트, 넷플릭스, 어중간하거나 명작인 영화들이 더이상 없는 이유 new catgotmy 2024.04.26 59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4.25 258
126070 에피소드 #86 [2] Lunagazer 2024.04.25 46
126069 프레임드 #776 [2] Lunagazer 2024.04.25 45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soboo 2024.04.25 550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daviddain 2024.04.25 42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catgotmy 2024.04.25 78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상수 2024.04.25 247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13] update Sonny 2024.04.25 951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daviddain 2024.04.25 115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185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304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상수 2024.04.25 172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56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203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90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30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catgotmy 2024.04.24 191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