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보고서 만드는 스트레스

2012.08.25 14:33

bete 조회 수:2667

이번주 미생 만화를 보면 주인공이 보고서 만드느라 머리 싸매는 장면이 나와요.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729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764


요즘 제가 이직했는데 저번 회사는 개인 플레이 위주인 회사라 보고서 작성 부담이 그렇게 없었어요.

지금 회사는 미생에서의 회사와 분위기가 비슷해요.

한국적인 조직 문화가 지배하는 회사죠.


제가 지금 고민하는 지점이 딱 장그래씨와 일치하거든요.

제 직장 상사도 비슷한 말을 많이 해요.


어떤 내용이든 1장 이내로 요약해서 보고서를 쓸 수 있어야 한다.

한 문장이 두 줄을 넘어가지 않도록 해라.

각종 정해진 서식과 폰트에 맞춰서 문서 양식을 통일해라. 

윗사람들은 보고서 자세히 볼 시간도 없고 생각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보고서를 작성해라 

등등등......


이렇게 보고서 만드는 게 참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죠.

익숙해지면 빨라지겠지만요.

하지만 언뜻 생각하기에 이런 일처리 방식이 과연 회사에 효율적인지 의문이 들어요.


물론 윗사람들이 빨리 의사결정할 수 있게 하는 효과는 있겠죠.

하지만 어떤 주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결정하는 위험도 크지 않을까요?

군대같이 속도가 생명인 조직에서는 이런 방식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회사나 공무원 조직에서도 맞는 걸까요?


이런 생각마저 듭니다.

우리나라 조직의 윗사람들은 생각을 하기 싫어하는 것인지, 

부하직원들 실무는 별로 알고 싶지 않고 요약된 내용만 알고 싶어 하는 건지

물론 윗사람들 시간 없는 건 알죠. 하지만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같이 축약에 축약을 거듭한 보고서를 위에 올리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언어적 측면에서도 영어는 한자를 많이 쓰는 한국어같이 축약어를 쓰지 않을 것 같구요.

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여쭤 보고 싶네요.


외국에서도 보고서 문구 줄이려고 머리를 싸매고 사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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