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많이 어렸을 때 호주에서 어학연수 하던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사막 비슷한 곳으로 다같이 여행을 간적이 있었어요.

열다섯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 반이었는데 국적이 각양각색이었죠. 한국인이 네명이긴 했지만 나머진 거의 다 다른나라에서 온, 서로 다른 십여개의 나라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었어요.

그때도 지금도 여행의 묘미는 술! 모두들 호주 술은 물론 각국의 술들을 한종류 이상씩 들고와서는 모두 함께 즐겁게 나눠마시고 나니 어느새 만취.
짧은 시간동안 그렇게 다양한 나라의 술을 골고루 마셔본건 그때가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일이겠지요.

아무튼 그렇게 모두 만취해서는 근처 모래 언덕에 별 보러가자, 하고 뛰어갔어요. 어떻게 올라갔는지 제대로 걷긴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기억나는건
정말 까만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듯 빽빽히 박혀 있던 모습이에요.

요즘은 하늘도 잘 보지 않을뿐더러 본다 해도 잘 보이지도 않지요.
갑자기 오늘 그때같이 별이 가득한 하늘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곳에 가면 아직 그 하늘은 그대로 이겠지만 그때 같은 감동은 또 아닐꺼라는 생각도 들고.

그때의 어림 + 십여개국의 술의 조합으로 이뤄진 만취 상태 + 모래언덕 + 호주의 낮은 하늘, 이 어우러져서 더 좋았던걸까요.

그립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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