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5 16:26
'가해자들은 사실 큰 잘못이 없고 술취한 아저씨가 자초한 꼴이다'라고 심정적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입맛에 맞는 기사 퍼와서 물타기하는 이야기에는 대꾸할 마음이 전혀 안들구요.
좀 가외의 이야기에 굉장히 신경쓰이고 불쾌하네요. '폭행을 유도(혹은 유발)했다'는 부분이요
실무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그냥 순수하게 비전공 일반국민의 상식으로 접근해보면
형사책임을 덜 정도의 '폭력의 유발'이라 하면 그냥 즉물적으로 이런 케이스여야 마땅한것 아닌가요?
아무 잘못없는 사람에게 역시 납득할만한 동기없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욕설이나 신체 생명에 대한 위협을 가한다든지
혹은 그런 공격과 위협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더라도 가족친지 등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 향한 것이라든지.
상식적으로 한국에서 중년남자가 고등학생 애들의 행동을 훈계하는 그림이라는건 지장보살이 지옥에서 중생 구제하는 모양이 아닙니다. 이건 그냥 한국에서 사는 사람이면 뻔히 다 아는거죠.
이건 뭐 미국 갱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중고등학생들이 차몰고 다니다가 시비붙으면 트렁크에서 라이플 꺼내오는 것도 아니고, 우리 문화권에서 아저씨가 애들 훈계하는게 고교생 입장에서 아무런 감정의 파문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고분고분하고 천사같을리가 없다는거죠. 정신과 상담의나 초등학교 양호선생님처럼 굴면 오히려 침뱉으면서 '씨발 니가 뭔데 나불대?'라고 더 만만하게 보겠죠 오히려. 물론 거기서 더 나가서 구타를 한다면 거기서부터는 그냥 새로운 범죄의 성립이지만, 밑의 가해자옹호자가 퍼오는 이야기에도 아저씨가 '어이쒸 술취해서 기분도 안좋은데 만만한 고삐리들이 있네 니들 나한테 다섯대씩만 맞자' 이랬던 정황은 없네요.
그런 훈계가 '폭행유발'이며 치사에 이르게 한 폭행 사건에서 불구속입건을 하고 선처를 해줘야 할 정도의 요소가 된다? 이쯤되면 정말 뭔 세상이 이러냐 싶습니다. 한때는 어른이 벼슬이라 애들 뚜드려패도 사랑의 매로 포장되던 야만의 시대가 있었다지만, 이젠 그때의 피해의식이 극단적인 반동을 일으켜서 다른 방향에서 엉망진창이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한편으론 참 야비하고 그냥 의견제시가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는(이사건 당사자와 어떤 유관자라는 의혹마저 드는)게, '아저씨가 술취했다'라는걸 강조하더군요. 술취한 아저씨... 훈계하는 한국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술취한 한국 중년남이라는것도 우리 머리속에 뚜렷하고도 지울수 없는 이미지가 있죠. 아주 노련하시네요.
폭행 유도(유발)이요???
기가 막혀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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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반응하시겠나요. 노인께서 화가 나셔서 나의 멱살을 잡았으니 당연한 일이구나 웃으면서 놓고 얘기하세요 어르신.. 뭐 이러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