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스티비옹 공연 후기...

2010.08.11 11:25

진달래타이머 조회 수:2908

(저희 엄마랑 주민등록상으로 동갑이신데 '옹'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ㅎㅎ)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비도 오고, 길도 막히고 해서 기분은 그냥 그랬는데...

막판에 김덕수 사물놀이패까지 합류했을 때는 정말... 감동의 도가니더군요.

중간에 상상의 나래를 펴자고 불도 끄고 화합과 평화를 외치는 나레이션도 하긴 했지만...

막판엔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고나 할까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다시피 음질이 별루긴 했지만,

예전에 로저 워터스 공연 때 음질에 집착해서 비싸고, 유난스러워 보였던 공연 보다도 훨씬 좋았어요.

 

뻘쭘하게 가끔 등장하던 꼬마들은 스티비 옹의 아들이라고 하네요.

저는 손자쯤 될 줄 알았는데...

 

앵콜이 없었는데, 원래 계획에 없었던 건지,

사람들이 김덕수 사물놀이패 + 스티비 세션맨들과의 잼 연주에 정신 팔려서 앵콜 요청이 흐지부지 되어 그런 것인지...

앵콜은 없더군요. 하긴 히트곡은 거의 다 해서, 앵콜 레파토리가...

 

아... 그리고 이건 뻘소린데...

제 옆 자리 앉았던 남매가 (20대 초반쯤으로 보였음) 계속 자기들 아빠 얘기를 하던데...

(안 들으려고 해도 계속 얘기해서 다 들렸어요. -_-;)

유명 가수의 자제분들 같았습니다.

 

그 중 남자분은 거의 모든 노래를 완벽하게 따라부르고, 성량도 장난 아닌 걸로 보아 평범남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특출나게 꾸민건 아닌데 둘 다 외모도 괜찮았고... 그들의 대화 내용은...

 

"우리 아빠랑 같이 왔으면 좋은 자리 그냥 들어왔을텐데..."

"우리 아빠 인지도면 뭐 그 쯤은..."

"외국이었으면 우리 아빠 정도는 백만장자였을텐데..."(라는걸로 보아 왠지 롹그룹의 포스가?)

"제천음악페스티벌에서 일하는 XX 오빠가 울 아빠 되게 좋아한대..."

작곡이 어쩌구, 서태지가 어쩌구... 하는걸로 보아 혹시 ㄱㅈㅅ씨 자제분인가? 싶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 분은 자제분 나이가 좀 더 어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만약 유명 가수가 맞다고 하면, 그 자제분들이 왜 A석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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