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가야 하는데 보스한테서 연락이 없네요 -_- 아무튼..


호주 온 지도 3달 반이 지났습니다.

사실 원래대로의 계획이라면 벌써 어저께 귀국행 비행기를 탔어야 하지만

3달간 꾸준히 들어온 생각(여기 더 머물고 싶다)에 충실하기 위해

귀국을 미뤘습니다.

한국 안 들어가도 돼요!! 아싸!!!


덕분에, 복학하면 거의 '어떻게 저나이에 학교를 다니지??'하는 나이가 되겠지만 ㅋㅋㅋㅋㅋ

I don't care!!



사실 여기 생활이라고 딱히 특별하게 좋을 것도 없는데 말이죠

돈은 없어서 맨날 Coles(우리나라 E마트 같은 저가 대형마트)에서 젤 싼것만 찾아 먹고

집 못구해서 백팩커 10인실 생활 하고있고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이랑 힘든 육체노동 하고 있지만(하지만 시급은 18000원입니다..다행히;;)



적어도 한국에서 매일같이 하루에도 10번씩 느꼈던

남에게 꿀려서는 안된다는 불안감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하는 불안함

외로움, 소외감, 가기싫은 자리에 억지로 참석해야 하는 의무감

가족과의 습관적인 마찰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어서 맨날 방에서 잉여잉여하느 주말


무엇보다 가장 저를 힘들게 만들었던 만성적 열등감



을 겪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네요.



사실 한국에서 2X년간 살면서

단 한번도 진심으로 즐겁거나 행복하거나 설렜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래도 제법 많이 그런 순간들을 느낀다면

(요즘은 일하느라 좀 삭막하지만 -_-)

충분히..여기 있을 가치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저는..어쩌면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사회에 적응을 잘 못했던 거 같습니다 -_-

그냥 항상 어느 집단엘 가도 겉도는 기분이었어요.

내성적이라서 못어울리고...이런 거랑은 좀 다른 느낌?


생각해보니 전 술,담배(삼겹살에 소주같은 조합)도 즐기지 않고

온라인 게임-_-도 안하고(아, 여긴 인터넷이 무지 비싸고 느린데..그건 안 좋군요)

연애도 안하고

친구도 없고

그래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간혹가다 보면 외국생활 안맞는 분들이 많아서 일찍 귀국하고 그러던데

(저도 제자신이 그럴줄 알았구요)

저는 정말 잘 맞는 거 같아요.

여기서도 한국인들보단 외국인 친구들이 더 많이 생긴 거 보면...

혼자 여행다니는 것도 재미나구요.



아무래도 귀국하고 나면 또 출국을 준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사람 인생 모른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83
126474 나와 평생 함께가는 것 new 상수 2024.06.14 36
126473 [KBS1 독립영화관] 버텨내고 존재하기 [1] new underground 2024.06.14 42
126472 [영화바낭] 좀 이상한 학교와 교사 이야기. '클럽 제로' 잡담입니다 new 로이배티 2024.06.14 88
126471 영어하는 음바페/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 적응 잘 한다는 베일 new daviddain 2024.06.14 37
126470 프레임드 #826 [2] new Lunagazer 2024.06.14 30
126469 유튜브 자동번역 재미있네요 update daviddain 2024.06.14 91
126468 Mark Forster - Au Revoir [1] catgotmy 2024.06.14 61
126467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조성용 2024.06.14 174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로이배티 2024.06.14 195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4] update jeremy 2024.06.13 197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1] update 로이배티 2024.06.13 161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update 조성용 2024.06.13 313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2] update LadyBird 2024.06.13 131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2] update heiki 2024.06.13 187
126460 러시아어 안젤리나 다닐로바 [1] catgotmy 2024.06.13 158
126459 프레임드 #825 [4] update Lunagazer 2024.06.13 44
126458 매드맥스의 세계 [5] update 돌도끼 2024.06.13 285
126457 쓸데없는 질문 ㅡ 조코비치가 잘생겼나요? [6] daviddain 2024.06.13 188
126456 에스파의 슈퍼노바 뮤직비디오를 보고 Sonny 2024.06.13 150
126455 넷플릭스의 진정한 가치 catgotmy 2024.06.12 2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