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선택과 정책적 제언

2013.03.26 21:33

미재 조회 수:839

개인 선택의 자유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정책적 제언을 계속 헷갈리는 사람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옷차림과 성폭력 간의 상관관계 그런 게 없더라도 내 개인적 경험이나 생각, 위험 회피 성향에 따라 지나칠 정도로 조심하겠다는 그런 개인적 선택이야 얼마든지 존중합니다. 오지랖을 감수하고 주변 지인 여성들, 가족들에게 개인적으로 제언하는 거야 누가 뭐랄 것 없죠. 그런데 말이죠, 게시판 등에서 불특정 다수 여성들에게 조심하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는 네, 적어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관관계 통계를 가져오셔야 합니다. 


혼전순결 문제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첫 성관계를 언제 맺고 싶은지. 어떤 제도적인 기반 위에서 하고 싶은지는 철저히 개인의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자 선택이죠. 하지만 그걸 집합적 수준에서 대놓고 혹은 은근히 강요하는 혼전순결 이데올로기나 담론은 그 자체로 비난, 경멸받아도 싼, 과학적, 논리적, 실용적, 인권적 그 모든 차원에서 함량미달인 쓰레기죠. 후자에 대한 당연한 비판, 비난을 전자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봅니다. 


문제는 전자의 선택을 후자의 논리에 기반해서 하는 경우인데, 어차피 사람들의 많은 행동과 선택은 비합리적이고 황당한 이유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에도 그것은 늘 존중받아야 하는 거죠. 혼전순결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 개인의 행동과 선택을 비난하고 그걸 바꾸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혼전순결을 강요하는/강요당하는 기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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