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9 18:58
3D로 만든건 낭비였던것 같습니다. 루어만 감독은 여러번 나오는 파티 장면을 염두해 두고 3D버전도 기획한듯 싶은데
전반적으로 3D효과를 의식적으로 집어 넣은게 역력해서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대게 과도하게 꽃가루를 날리는 방식으로
3D효과를 넣었습니다.
초반부와 파티 장면 등에서 3D효과가 집중적으로 나오지만 본격적인 드라마가 착수되는 부분부턴 3D는 무의미해집니다.
그리고 화면 때깔이 영화랑 어울리지가 않아요. 각색이 파격적인것도 아니고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편인데 화면 때깔이 지나치게
번들번들에 CG입힌 티가 곳곳에 나서 위대한 개츠비 이야기엔 안 어울리는 색보정이었죠. CG도 어색하고요.
1억불이나 넘게 쏟아 부은 문예물이라곤 하나 의상 외에는 화려한 요소도 없습니다.
그리고 음악. 물랑루즈같은 작품엔 이런 식의 퓨전 잡탕 컴필레이션이 어울렸을지 몰라도 이 작품엔 튀기만 하군요.
사운드트랙을 먼저 들었었는데 사운드트랙만 들었을 땐 괜찮아요. 그러나 음악과 영상이 섞이자 어색하기만 합니다.
다시 보니 개츠비는 완전 스토커. 디카프리오의 미성숙한 이미지가 맞물리자 징징거리는것처럼 느껴져서 디카프리오 연기는 별로였습니다.
캐리 멀리건은 괜찮았고 토비 맥과이어는 나이 들수록 쪼다 같은 외모로 늙네요.
무엇보다 작품이 지루합니다. 시간 참 안 가더군요. 레드포드 주연작도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 정도인데 그 영화도 그렇게 시간이 잘 가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루어만 버전은 진짜 시간 안 가더군요.
전작 오스트레일리아는 어찌나 지루하던지 시간이 멈춘 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