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입니다.


1.

요즘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이런 게 올라와서 보고 있습니다.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536153&no=44


영국 원어민교사가 그려서 올리는 건데
한국웹툰들하고 다르게 약간 느슨한 재미가 있네요.

옛날에 꼬마 니콜라나 비틀베일리 같은 거 보던 그 느낌이 납니다.



2.

일베가 양지로 좀 끄집어내지는 건 다행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뚤어진 어둠의 자식들은 이번 기회에 햇볕에 일광 소독 좀 해야죠(....)

근데 한 가지 걱정인건, 만약 폐쇄한다 치면 그것도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일베 폐쇄라는 게 비유하자면 암덩어리 종양을 떼 네는 수술일지,

아니면 쓰레기를 긁어모아 소각해버리는 일일지 판단이 잘 안 섭니다.

후자의 경우는 엔트로피가 어마어마하게 확산되어버리는 거니까....

(인터넷 커뮤니티 특성상 갈라서 헤쳐모여 해서 또 어디서 명맥 이어나갈지도 모르는 거고.)



3.

87년 6월항쟁 관련

당시 미군 행보가 꽤 드라마틱하죠.

(몇몇은 아직도 기밀로 묶여 있어서 모두 확인이 안 된다고 하더랍니다마는.)

서울의 급박한 상황에 대비해서 여차하면 미군 특작부대가

청와대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알기로는

6월 18일에 부산 전포동 서면로타리에 40만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니까

그 시점부터 정부가 군사진압을 포기하고 6.29로 이양할 준비를 했다... 였는데

실은 그보다 프로세스가 더 복잡했다는 모양입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전툴루 성향상 5.18때마냥 그냥 탱크로 쓸어버리고도 남을 인간이라(...)


이 상황에서 주한미군은 한국군과 전투를 벌여서라도

한반도 상황에는 개입하겠다, 라는 수준까지 와 있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용산에선 한국군 충정작전에 대비해서

미군 헌병대가 부대 앞에 버티고 있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최근 풀리는 정보들을 보면 미8군이 전차부대까지 동원할 계획이 있었다네요.

한 마디로 5.18의 재탕이 벌어질 경우에는 미군 기갑병력이 한국군 서울진입을 봉쇄-_-하고

델타포스 같은 애들이 청와대로 들어가서 전툴루 일당 신병을 확보...


그 와중에 (당시까지만 해도 정정하던) 혹부리 영감 김일성이

뭔가 뻘짓할 기미가 보이면 북한에 핵을 떨구겠다는 계획까지-_- 있었던 듯하고.

(이건 제가 확인이 안 되는 부분... 좀 더 찾아봐야겠지만요)

미군 재래식병력은 적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수방사 및 주변 사단병력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북을 견제할 재래식 세력이 없으니..

지금이라면 북한이 뻘짓하면 바로 MEU가 떠서 폭격으로 대응하겠지만

그 당시는 신속대응군 체제도 아니었고, 쓸 만한 타격수단이 핵밖에 없던 상황;;;;

게다가 지금과 달리 냉전이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라 핵은 꽤나 '사용이 고려되던'

전술전략무기기도 했구요. 참 생각해보면 무슨 빙하 밑에 살짝 걸친 크레바스처럼 아득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80년과 달리 87년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했던 건

5.18보다는 오히려 1982년의 미 문화원 방화사건으로 깨달은 바가 커서였다고 합니다.

82년 미 문화원 방화사건은 한국 사회에도 충격을 던졌지만

(대미 척결을 외치는 주장이, 우익일변도 한국사회에서 나타났다는 효시였죠)

미국도 만만찮은 충격을 받습니다.

미국 정부는 5.18이나 독재 등 한국 내부 사정에는 의외로 상당히 둔감했는데,...

(이건 지금도 마찬가집니다만.. 동아태차관보 빼고 한반도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태반)

미국 정부에는, 미군 10만명을 갈아넣어 공산주의로부터 방어해 준 나라라는 인식 정도만

피상적으로 있었을 뿐이죠.

이런 데서 반미감정을 확인했다는 팩트가 튀어나온 게 그들로서는 충격이었겠죠.

(그리고 30년이 지나서.. 또 도로 까묵은 듯...)


뭐 한국 운동권에 반미감정 확산된 건

5.18때 전툴루를 미국이 걍 수수방관해서 그것과 관련있단 거 다들 아실테고요....


여튼참

지금 생각해보면 87년이 미완의 혁명 어쩌고 해도, 그래도 나름 성과좋게 끝났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국군이 충정작전을 넘어 유혈진압을 벌이고 미군과 한국군이 기갑전을 하는 막장 상황이었으면

이 나라는 아마 스리랑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득한 두려움이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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