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4 14:28
1. 일베땜에 난리군요.
제 정신건강을 위해 일베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돌아다니는 얘기만 주워들어도 역겹기 그지없어요.
저는 일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역겨운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알면서도 저러는 것 같기는 한데, 세상은 참 넓고,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은 많아요.
제일 짜증나는 것 중 하나는 멀쩡히 잘 쓰이고 있는 단어들을 자기들 멋대로 왜곡해서 사용한다는 거에요.
이제는 거의 안쓰긴 하지만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앙망합니다"라는 식으로 아주 가끔 쓰이곤 했어요.
고어의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 좋아했었는데, 일베 덕분에, 이제 쓸일도 없고,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단어가 되었네요.
2. 제가 직장생활이 이제 11년이 다되가는데요.
직원수가 한자리수인 곳을 주로 다녔지만 유독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겪어봤어요.
하루종일 수다떨며 "재수없어"를 입버릇처럼 말했던는 사람, 정신착란 증세가 있어 정말 온갖 기행을 펼치던 사람, 사무실에서 줄담배를 피워 나에게 만성기관지염을 안겨준 사람, 1년 동안 업무를 묵혀놨다 뻥 터진후 쫒겨난 전임자(뒷처리 제가 다 했어요 ㅠ.ㅠ), 개독교 목사 뺨치는 골수개신교신자..
저 사람들과 최소 2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함께 일했었지요.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덕분에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해요. 골수 개신교 신자를 통해서, 개독목사들이 어떤 메카니즘으로 저런 망언들을 하는지 좀 알 수 있게 되었고(제가 이때 들은 얘기들 좀 펼쳐보면 혈압 오르실 분 많을거에요), 1년 업무 쌓아두고 도망간 전임자 뒷처리하느라(1년간 밀린 업무보고) 제가 해보지 못했던 분야의 경력을 단기간내에 쌓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가끔 여기서도 한탄하고 있던 그 나이많은 직원은 못참겠어요. 말한마디 섞기 싫고,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치기만 해도 스트레스 받아요.
볼때마다 넌 양심도 없냐!! 돈만 받고 하는 일도 없으면서 그리 순진하게 웃으며 다닐 수 있냐!! 말하고 싶어요.
이제 팀에서 그분에게는 일을 아예 안주고 있어요. 다른 사람 업무 보조만 하고 있지요.
본인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마 알겠죠..모르고 있다면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인거고, 알면서도 안나가고 버티고 있는 거라면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어차피 저는 곧 그만 둘 사람이니까 이 사람 더 볼일 없지만, 남은 직원들이 이 사람 때문에 고생할 걸 생각하니 안타까워요.
3. 저는 이제 담달에 백수됩니다!!
몇주 안남았어요. 일은 엄청 많은데 손에 안잡히네요.
이 와중에 팀장님께서는 7월 마감인 일을 주고 가시는데, 어쩌라는 겁니까..저 담달에 나가거든요?
2013.05.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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