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를 보고 왔습니다

2013.06.01 22:51

보들이 조회 수:1380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생활을 담은 다큐라길래 바로 상영관을 찾아서 보고 왔어요.

출가한 옛날 친구 생각도 많이 나고.. 그 친구는 출가라는 것을 한 이후에 어떤 생활들을 경험했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고

출가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실제 수행 생활에는 얼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종교적 수행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모습일지 알고싶기도 했고요. 물론 그 삶을 약간 엿본 것에 불과했지만요.

세속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와 규율 속에 자기를 던졌고, 그럼에도 어디나 사람 사는 일상의 번잡함은 존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신적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하는 노력..

무문관(無門關)이라는 작은 독방같은 곳에서 3년동안 나오지 않고 하는 수행을 마치면, 대부분 크고 작은 병을 얻는다고 하더군요.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위해 극한까지 자기를 몰고가는 행위로 마침내 얻고자 하는건 과연 무엇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제 자신을 보면서, 모든 정신적인 행위를 존경했던 어린 시절에 비해 내가 좀 변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수행자이던 아니던,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하던, 스스로 생각하기에 허무한 삶을 살지 않도록 늘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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