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그룹 모임에 2년정도 참여하고 있는데 리더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모임에 나가야할지 그만둬야할지 계속 고민이 되요. 문제는 그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과 계속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거죠. 일대일 관계였으면 옛날에 그만뒸을텐데 그 사람을 안보자니 다른 사람들과도 모두 관계가 단절이 되기 때문에 갈등이 계속 되는거에요.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늘 자신이 대화를 주도하는 자세, 전체 모임 대화의 때에 따라 다르지만 60~70%정도는 숨도 안쉬고 장황하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는 점이에요. 자기중심적이고 돋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우도 많고 공감도 가지 않는데 그 사람 이야기를 받아줘야 하나 스트레스에요. 결정적인건 제가 굉장히 힘든 시기가 있어서 그 문제들에 대해서 토로했했는데 그 사람이 한 조언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반박을 한마디 했어요. 제가 뭐라고 반박한건 아니구요. 다른 사람도 굉장히 이성적으로 이 시기에는 그 조언은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한마디 한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후부터는 너무 모임이 힘들다면서 모임도 빨리 끝내버리고 나한테 발언권도 별로 안주더군요. 자꾸 "힘들다, 힘들다"고 말하는거 자체가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자기 이야기며 하소연은 늘 끝도 없이 하면서 내가 한번 이야기 한 것에 그렇게 반응하는게 이해가 잘 안가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거의 전 이야기를 안했어요.

 

이 사람과 내가 공통으로 친한 사람(조언에 반박했다는 사람)이 있는데 좀 나이가 어린 친구죠. 그런데 내가 이 사람과 좀 가까워지거나 그 사람이 내 편을 든다든가 하면 눈에 띄게 시기 질투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마음이 불편해져요. 그 사람은 우리 둘 다 거의 똑같이 가깝게 대하는 편인데요.

지난 해에도 그 사람과 좀 갈등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먼저 그 사람과 풀려고 노력도 했고 그 사람도 받아들였고 좀 관계가 좋아졌는데 또 이렇게 되네요.

평소에도 그 사람의 성격에 마음에 안드는 점들이 많았고(페북에 소위 보그체로 영어 섞어쓰면서 글쓰는 버릇등등) 그래도 늘 참았어요.

문제는 제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친 상태에서 좀 휴식하고 편하게 있고 싶은데 개인적 모임에서도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참을 수가 없다는거죠. 그래서 한달정도는 너무 몸이 힘들어서 못 나갈거 같다고 하고 안나갔거든요.

처음부터 말했듯이 다른 사람들과도 못만난다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다른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저랑 직업군도 비슷해서 공감대도 많은데 이 사람이 리더니까 이 사람이 안나올 리는 없고,,,,,이 사람이 없으면 모임이 유지되기도 쉬운건 아니거든요.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한테 많은 힘도 되었던 모임인데 이제는 스트레스를 참을 수가 없어서 다른 모임이라도 찾아봐야 할까 싶은데 이만큼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힘드네요. (그러나 이만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듯, 별의별 사람 다 있지만요.)

인터넷에서 조언의 한계는 있겠지만 여러분이라면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결정은 제가 하더라도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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