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라는 단어는 조금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식욕은 그냥 끼니 때가 돼서 배가 고픈 것, 허기진 것인데요.
제목처럼 입맛은 없는데 꼬박꼬박 시간 되면 배는 고픕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먹고 싶은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사먹거나 그 때 떠오른 음식을 먹는데 두어 입 대고 나면 맛이 없어요.
옛날에도 이런 맛이었나? 내가 이런 걸 좋아했단 말이야? 하면서 놀라거나 아님 맛이 변했나? 의심도 해봐요.
두 세 젓가락 먹었다고 허기가 가시는 건 아니라서 남기지 않고 다 먹기는 하는데 좋아하던 걸 맛없게 먹는 것도 참 재미없고 괴로운 것 같아요.
보통 여름에 살이 빠졌다가 가을이 되면 천고마비에 딱 들어맞는 상태가 되는데 어쩐지 올 가을엔 뭘 먹어도 맛이 없어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보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제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던 사람인데 그 스트레스를 풀던 방법이 더이상 효과가 없다는 말인 것 같아서 또 스트레스(....)
정말 식사대용 캡슐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래요 하루 한알만 먹으면 아니 일주일에 한알만 먹으면 배 안고프고 또 먹고 싶은 것도 없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