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0 13:55
듀게에서는 좀 뜸한 것 같았는데(최소한 저는 못 봤습니다) 최근 SNS를 뜨겁게 달궜던 것이 맨스플레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노정태 씨가 스톨만의 오픈소스 운동도 맨스플레인의 하나라고 이야기 했다가 많은 유저들의 반박을 받았습니다.
노정태씨의 트위터 내용은 이랬어요.
오픈소스도 사실 맨스플레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 코드를 봐, 아름답잖아~' 같은 욕망에 크게 의존하여 시작된 그런 운동. 그 잘난척을 위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내던질만큼 스톨만과 그 추종자들의 영좆이 컸다는 것.
그리고 아래 링크를 보면 sonnet이라는 유저(아마 전문 개발자로 추정되는)가 논리적으로 반박을 했어요. 노정태 씨는 사실상 꼬리를 내렸고요.
https://twitter.com/JeongtaeRoh/status/585103739385700352
사실 저도 이쪽 분야에 있지만 노정태 씨의 발언은 오픈소스 운동을 고작 자기 과시 정도로 잘못 생각했을 뿐 아니라 최근의 프로그래머들의 경향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과거에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았어요. 남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하게 소스 코드를 만들어 놓고 우쭐하는 경향이요.
하지만 최근에 그런 행동을 보이는 프로그래머가 있다면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당합니다.
소스코드는 최대한 간단 명료하고 남이 알아보기 쉽게 작성한 것을 잘했다고 이야기하죠.
더욱이 오픈소스 운동은 MS와 같은 거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산업 독점에 대항해서 발발한 것인데 그게 맨스플레인이라고요? -_-;
맨스플레인 이야기 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부분에선 노정태 씨가 너무 간 것이라고요.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잘 알지 못하는 전문 분야는 너무 아는 척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위 링크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노정태 씨가 어그로를 끌지 않고 sonnet이라는 유저의 말에 수긍을 한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2015.04.10 14:08
2015.04.10 14:35
2015.04.10 14:15
반박이라고 하기에 아주 유하게 설명해주셨네요.
그리고 저런게 맨스플레인이라면 아주 권장해야겠네요.
2015.04.10 14:35
2015.04.10 15:17
요즘 종편에 나오는 패널이라고 나오는 분들 보면, '이 사람들은 정말 천재적 두뇌와 식견의 소유자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정치/사회/경제/IT/문화/예술... 심지어는 연예분야까지.. 정말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들 같습니다. 특히 몇몇의 사람들이 특출나죠. 바로 정치평론가라고 언급되는 분들이죠. 이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치평론가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본받아야만 하는 천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도대체가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얼마전까지 변희재씨도 전세계에 모르는 일이 없는 희대의 박식한 사람으로 알려졌던데. 참 대단한 천재들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런분들의 특징이 자신의 어줍잖은 지식과 말빨만 믿고서, 무모하게 전문가에게 도전하는 행위를 가끔씩 일삼는 것입니다. 우연찮게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채널A 에서 전원책변호사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국회연설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유승민 대표는 경제지표와 통계에 대해서 뭐를 좀 알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면서 언성을 높이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면 전원책 변호사는 법조인이고, 유승민 대표는 경제학자출신 아닌가요 ? 마치 자신이 경제에 대해서 유승민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로 얘기를 해서 잠시 제가 멍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전원책 이 양반도 실제로 유승민과 경제에 대해서 마주보고 얘기를 시작하면, 단 10 분도 버티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떠들어댈거라는 것에 100 원을 걸겠습니다. 소리만 고래고래지르거나, 실실 웃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겠죠. 이전에 여러방송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아왔었습니다. 책 몇 권 읽고, 경제지 몇 개 본다고 해서 경제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분명한 것인데, 마치 자신이 프로인 양 구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역겹더라구요. 이제 보수건 진보건, 나이가 많튼 적든, 정말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제발 프로인 양, 아는 척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트위터 내용도 적절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만, 그 와중에 자신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어느정도 수긍하는 면이 보여서, 일견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잘못된 역사정보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 빨갱이와 종북이란 쌍욕을 해대던 그 유명한 쌍욕신학대 박사출신에 비하면 비교적 신사적으로 보입니다.
2015.04.10 16:26
전원책 변호사가 유승민 대표한테 경제지표를 아냐고 말한건 어이가 없네요. 설마 유승민 대표가 위스콘신 경제학 박사란걸 모르진 않았겠죠?
2015.04.10 15:49
종편 패널들은 대본 작가가 따로 있다더군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돌면서 대본에 따른 아는척을 하는데, 저녁 퇴근 즈음 되면 본인이 진짜 전문가인가 착각이 들더라는데요.
2015.04.10 16:27
공중파도 대본 작가는 있지 않나요?
2015.04.10 16:39
2015.04.11 02:51
이글루에 쓴 글로 미루어보건데, sonnet님은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보이더군요.
2015.04.11 08:15
2015.04.11 12:37
sonnet님이 쓰신 글을 믿는다면 sonnet님은 이공계(http://sonnet.egloos.com/3517378)이며, 오래된 게임을 꽤 깊이 팠고(http://sonnet.egloos.com/3804565)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인해서 영향받는 인간의 삶에 대해서 흥미가 있어보입니다(http://sonnet.egloos.com/3677830). 하지만 부서를 유추하기엔 단서가 좀 부족하더군요.
2015.04.11 21:22
노정태님이 속뜻을 잘 표현하지 못한 정도이고, sonnet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것 같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그냥 추정이니 말하자면, sonnet님이 '공무원'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이 양반 뭣도 모르면서 저런 글 싸는게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