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5 00:36
예전에 듀나게시판에서 추천받아 본 <붉은여우> 정말 재밌게 봤더랬죠.
최근에도 우연히 듀게에서 보고 알게 된 <눈 먼 정원>도 꼭 챙겨보고 있구요.
그 이후로 네이버, 다음 웹툰 등 주변에서 추천받은 웹툰을 -현실도피용으로;- 여러가지를 보고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주로 순정이지만 판타지, 드라마, 학원물도 재미있게 봅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와타세 유우의 환타 로맨, 다카하시 루미코의 슈가 코믹&판타지
황미나 신일숙 이은혜, 이미라등 90년대 한국 전성기의 순정만화 스타일이
주로 취향입니다. 하지만 소년만화나 액션도 좋아하구요! -가리는게 없는;;
(잡설이 길었네요;; 하여간 만화얘기만 나오면ㅠ)
각설하고 요새 웹툰은 종이 만화에 비하면 달라진 형식만큼이나 내용도 사뭇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데요,
네이버 웹툰 중에 <외모지상주의>, <복학왕> 이라고 상위권 웹툰이 있습니다. 10대 친구들이 많이 보는 것 같구요.
사실 이 웹툰들 보면서도 좀 찜찜한 장면들도 있고 그래서 아슬아슬한 기분을 느끼며 그래도 유행하는 흐름(?)을
보고자 가끔씩 보아왔는데 <복학왕>은 그림체가 너무 별로여서 잘 안보구요, <외모지상주의>는 식상한 소재를
신선하게 표현했다 생각해와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모지상주의> 에서 여성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서,
그 뒤로 안보고 있다가 우연히 이번에 수학여행 에피소드를 보았는데,
강간하기 위해 주먹으로 구타하고 심지어 얼굴을 계속 때리는 장면(이것은 효과음으로만 처리되었지만..)
이 등장하더군요. 처음 구타장면에서도 충격이 심해서 저는 한동안 계속 그 장면이 잔상에 남을 정도 였는데
와.. 이번에는 정말..그런데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이 에피소드에 대해 그다지 우려 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비단 외모지상주의 뿐만 아니라, 여성을 구타하는 장면은 최근에 복학왕에서 초등학생들이
가슴을 때리는 장면이라던가, 후레자식에서 (못생긴) 범인인 여성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라던가...있네요.
-우연인지 요새 특히 많이 눈에 띄네요...
너무나 불쾌하고 불편한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에 비해 댓글들을 보면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구요. 신경도 안쓰는 듯?..
네이버 웹툰이 전반적으로 성인 독자들에게는 이미 외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네이버라는 전체 연령가의 거대 플랫폼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여성 폭력의 장면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게 문제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뭏튼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정신건강을 위해 순정만 봐야 하겠습니다.ㅠㅠ
2015.09.25 00:51
2015.09.25 01:08
사실 네이버의 순정은 연령층이 낮은감도 있지만 그래도 몇 개 들게요. 치즈 인더 트랩이랑 연애혁명은 그냥 의무적으로 보고 있구요, 진눈깨비 소년이라고 금요 웹툰에 연재 중인데 잔잔하고 좋더라구요,날로 먹는 연애라고 1980년대 중후반 세대들의 고등학교 분위기를 표현한 웹툰이 있구요~ 월요일에 연재하는 소녀의 세계는 귀엽고 재밌어요ㅎㅎ 윈터우드도 재밌구요. 레진에서는 본문에 언급한 눈 먼 정원이랑, 우물의 잠긴 달 괜찮구요(그림이 대박입니다.ㅠ 하지만 양이 적어서 몰아서 보는 중이에요), 올레 웹툰은 붉은 여우 끝난 뒤론 잘 안가게 되어요ㅠ 다음에서는 죽어도 좋아랑 천계영의 좋아하면 울리는 강추합니다! 유현숙작가(좋아하던 순정만화가 인데)도 여기서 연재하더라구요,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재밌어요ㅎㅎ 주저리주저리 달았는데 취향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2015.09.25 00:58
확실히 듀게에도 여시및 메갈 회원이 있네요
2015.09.25 05:16
2015.09.25 10:03
폭력이 불편하다는 글에 요딴식으로 댓글이 달리는거 보니 분명 듀게에 일베충도 있어요..
2015.09.25 01:00
아주 가끔씩만 보는 만화라서 정확하게 답하긴 어렵습니다.
쟁점은 작가가 불쾌한 장면들을 지지하느냐, 아니면 반대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여성에 대한 폭력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언론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당장 눈에 띄진 않아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되려 조장되는 결과가 초래될 겁니다.
창작물도 이와 같습니다. 어떤 문제를 다룰 때는 불가피하게 불편한 장면을 드러내야할 때가 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수많은 죽음이 묘사되지만, 전쟁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없을 겁니다.
그 영화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음흉한 욕망을 간접적으로 해소하는 부류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감독이 전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려했고 이를 잘 표현했다면, 잔인하다고 비판을 받기란 부당할 겁니다.
제가 이전에 본 바에 의하면 외모지상주의에 표현의 미숙함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지지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2015.09.25 01:16
물론 폭력에 대한 지지는 아닐 수도 있고,
불편한 장면을 통해 예를 들면 폭력의 계도라던가 그런 것을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장면의 표현이 꼭 그렇게 되었어야 하는가라는 의문도 있구요(단지 이미지로써 소비되는...)
작가의 만화가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이버를 전체관람가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수위에 대해 조금 고려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죽 봐왔을 때는 작가가 폭력의 계도를 위해 그런 장면을 그리는 것 같지는 않네요, 오히려 폭력을 통해 대부분의 일들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흐름은 그 폭력이 여성을 대상으로 향하구요.
2015.09.25 01:29
누군가 무라카미 하루키한테 "당신의 성묘사는 너무 선정적이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들 섹스는 그렇게 합니다."라고 답했다네요.
폭력이란 그렇습니다. 어떤 장면이든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장면은 나오기 쉽지 않죠.
여성에 대한 폭력도 실재로는 더 심각할 겁니다.
외모지상주의에서는 여러 불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여성들의 폭력 뿐만 아니라 범죄, 왕따 등 다양한 묘사들이 있고요.
이들은 전부 자극적으로 표현되고 이미지로써 소비됩니다.
전 그런 형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반대하진 않습니다.
그러한 맥락으로 봤을 때 여성의 폭력만이 이 작품의 평균 수위에서 적거나 많이 표현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디아나미님은 이전까지는 잘 보셨다고 말씀하시니, 다른 자극적인 장면에 대해선 그리 경각심을 가지지 않으셨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 장면만 경각심을 가지셨다함에는 다소 편향적인 판단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만약 디아나미님이 "전체적인 표현 수위가 높다." 라고 말씀하셨고, 그에 대한 수위 조절을 말씀하셨다면 납득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성폭력에 대한 표현 수위가 높다." 라고만 말씀하시니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2015.09.25 01:41
음;; 이전에도 불편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냥 봐왔었구요-내용에 언급했다시피 왜 인기 있을까? 궁금했던 것도 있구요.
작품의 전체적인 표현 수위가 높은 것 맞습니다. 그래서 '아슬아슬한 기분'으로 보았던 것인데 여성을 향한 폭력 장면을 보고서
이건 아니다 싶었구요...이번에는 우연히 저런 에피소드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했구요.(주변에 웹툰 보는 사람들이 없네요ㅠ)
납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논쟁하려고 쓴 글은 아니에요. (설득하기엔 앎도 허약하고, 무엇보다 비겁하고 나이브한 인간인지라..)
다만 요새 여혐 이슈도 있어서 듀게는 어떤지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2015.09.25 01:40
네이버는.....독자의견이 굉장히 잘 반영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웹툰이 올라왔다 몇분 만에 수정이 된다던가
2015.09.25 01:43
그렇군요ㅠ 하지만 그건 베스트 댓글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닐까요? 저도 몇 번 올리긴 했었는데ㅋㅋㅋ 전혀..
2015.09.25 01:48
2015.09.25 01:54
뭐 훌륭한 정답은 불편한 장면이 안나오는 만화를 보는 것이겠죠^^ (가능할지는?) 배틀로얄은 예전에 봤습니다만 추천 감사합니다~
2015.09.25 01:50
저는 언급하신것중 복학왕만을 보는데 그 부분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남성끼리의 폭력이 훨씬 많이 나오는 작품이었기도 하고..
한국에서의 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무시무시하기는 한데 웹툰의 경향과 연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2015.09.25 02:00
복학왕은 꾸준히 안봐서;; (그림이 너무 구려!!)뭔가 언급하기에는 애마하긴 해요.
최근에 보다가 그런 장면들을 보았을 따름인데, 하필 비슷한 시기에 타 웹툰에 여성 폭력의 장면들이 나와서 같이 언급하게 되었지만..
범죄 피해자 비율은 생각지 못했는데, 여성 비율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웹툰의 경향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거나 웹툰도 예술 작품이라 본다면 당연히 전반적인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할테니까요..
2015.09.25 01:52
2015.09.25 02:03
맞습니다 ㅠㅠ.. 하하.. 사실 보면서도 계속 불편했던 이유이기도 했죠. '착한'깡패라니... 말이돼? 에휴...외모지상주의는 말그대로 외모지상주의를 표현하는 작품 같기도 합니다;;
2015.09.25 05:47
2015.09.25 07:54
폭력 자체를 문제삼아야지 성 구도로 몰아가시는군요
그냥 당 웹툰 2개 안보심을 추천
2015.09.25 09:05
2015.09.25 10:07
남성에 대한 폭력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해당 웹툰에 남자가 폭력을 당하는 장면은 훨씬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둘다 한꺼번에 비난하신다면 '아 그렇구나' 하겠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에만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것은.. 논리를 이해하기 어려워요.
2015.09.25 10:29
강간범이 강간하려고 두들겨 패는 게 현실이기는 합니다.
2015.09.25 11:52
제가 도저히 동의하지 못하는 말 중에 '어떻게 남자가 여자를 때려?'라는 분노가 있습니다. 그런 거 없어요. 의사개진이나 설득, 분노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폭력에서 성별을 구분하는 것은 얼핏 정당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때려?'라고 한다면 모를까...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건 '어떻게 어른이 애를 때려'정도가 있겠네요. 이것도 사실 같은 이유로 온전히 동의하기 힘들지만. 때리는 건 다 나쁜 겁니다. 제가 성인 남자라는 이유로 폭력 피해 산정에 차별받고 싶진 않아요. (또는 폭력의 대상으로 인정 받고 싶지도 않고요)
2015.09.25 14:59
당연히 때리는 건 다 나쁜 거죠. 남자가 여자을 때리는 것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리거나, 어른이 아이를 때리는 경우에 더 분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반격당할 가능성이 낮은 자신보다 약한 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물리력이 불균형한 상태에서 자신의 안전을 담보한 채 이루어지는 비겁한 폭력이죠.
2015.09.25 15:42
그런 논리는 동성끼리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어른과 아이 같은 경우가 아니라 같은 나이라 할지라도 물리력의 불균형은 이성간을 두고 흔히 추측하는 이상으로 나는 경우도 있어요. 어떻게 여자를...이라는 말의 위험은 해당 경우로 문제의 논의를 한정지어 버린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격투기 선수가 저 같은 약골서생을 기술가지 써가며 때리는 것도 말씀하신 안전을 담보한 채 이루어지는 비겁한 폭력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안돼'라고 말하는 순간 '남자 끼리는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이야기가 화자의 의도와 관계 없이 생산되더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어요. 이는 화자의 의도를 오해하는 데에서 비롯하고 이런 오해는 너무나 쉽고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남자들...) 앞서 말한 압도적 우위의 무력으로 폭력을 동성간 행사했을 때 이를 문제시하자 '계집애 같이 왜 그러냐'는 식으로 반응하는 남자들을 흔히 접했습니다.
2015.09.25 16:12
예, 그래서 당연히 때리는 건 다 나쁜거라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약자를 대상으로하는 안전한 폭력은 더욱 비난받아 마땅하죠. 여성이건, 어린이건, 힘약한 동성이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지적하고 문제화 시켜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약자에 대한 폭력에는 계속 문제 재기를 해야죠. '어떻게 여자를...', '어떻게 어린아이를...', '어떻게 힘없는 사람을...'은 대립되는 명제도 아니고 그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각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해 지적하고 문제 재기를 하는거죠.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 쌓이면, '약자에 대한 폭력'이라는 보다 근본적이고 넓은 범위의 문제가 제기될 겁니다. 문제의 논의를 한정지어 버리는 건 논의를 덮고싶은 쪽의 프레임이죠.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안돼'라고 말하는 순간 '남자 끼리는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한다면, '아냐, 남자끼리도 그래선 안돼'라고 또다시 문제를 재기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계집애 같이 왜 그러냐'는 식으로 반응하는 남자들이 논의를 한정짓고 싶어 하는거지,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안된다'는 말이 문제의 논의를 한정짓는 것이 아닙니다.
2015.09.25 13:43
댓글들이 꽤 공격적이네요.
2015.09.25 13:53
해당 웹툰은 깊이는 참 얕지만 인기있는 이유는 알겠다 생각하며 보고 있었는데, 글쓴 분의 문제제기가 유독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언급하고 있어서 오히려 의아했습니다. 작가가 전체적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적은 것이 아닌가 싶긴 했지만, 해당 웹툰엔 남성에 대한 폭력이 훨씬 더 많이 나오거든요. 같은 작가가 그린 금연 홍보 웹툰에서도 금연 홍보하고 일진 홍보하냐는 댓글들이 보이기도 했고요. 무제 제기는 여성이 아니라 폭력에 맞춰져야 납득하기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 달린 댓글들도 딱히 공격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공격적이란 평은 의아하네요.
2015.09.26 03:51
남성/여성 폭력이 다 나오는 만화에서 남남폭력에 대한 이의 없이 여성 폭력에 관한것만 좀 심하다고 느끼신다면 남녀평등에는 좀 어긋나는 사항이 아닐까요? 여성이 좀 더 보호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또다른 주제가 될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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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순정은 어떤게 읽을만 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