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5 23:38
데어데블에 이어 넷플릭스의 새 시리즈인 제시카 존스가 공개되었습니다.
전체 에피소드의 절반 정도를 본 후의 느낌은 데어데블과 많이 다르다! 입니다.
데어데블이 사건 중심의 범죄 드라마였다면 제시카 존스는 인물에 집중하는 캐릭터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인 제시카 존스를 비롯하여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루한 삶을 사는 망가진 인생들입니다.
제시카 존스는 데어데블의 맷 머독과 마찬가지로 사고로 인해 능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맷 머독이 장애를 극복하고 수련으로 초감각을 얻는 반면 제시카 존스는 고만고만한 능력을 얻는 댓가로 가족을 잃고 PTSD에 시달립니다. 이후에도 악당에게 조종당해 살인을 저지른 뒤 그녀는 완전히 망가져서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캐릭터와 이미지는 밀레니엄의 리스베트를 연상시킵니다.
2015.11.26 00:32
2015.11.26 01:21
그놈의 트라우마.... ㅠㅠ
트라우마 같은 걸로 이야기 전개를 늘어뜨리는 건 정말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브레이킹 배드, 파고 같은 건 전개가 느려도 무지 재밌는데....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기 위한 요소가 고작 트라우마 극복이라니....
그것도 별 공감도 안되는 시덥지 않아보이는 트라우마구만....
작가들 반성해야되요....
2015.11.26 08:51
사실 전개가 느리다기 보다는 사건의 방향성의 문제같아요.
데어데블이나 언급하신 작품들같이 사건의 외연이 확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고 있달까요?
2015.11.26 01:47
크리스틴 리터는 거의 조연급만 하고 있어서 좀 아쉬웠거든요. 이번에 마블 히어로 탐정 주인공을 맡았다길래 좋아했는데 내용이 별론가요 ㅜㅜ
2015.11.26 08:58
사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요. 우선 주인공이 여성이니만큼 '여성주의'적인 면이 커요. 특히 캐리 앤 모스가 맡은 제리는 원작에선 남성이었던 것을 여성으로 바꾼 캐릭터인데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에요.
2015.11.26 02:17
볼까 했는데 음. 히어로물도 취향 아니고 애매하네요.
2015.11.26 10:03
2015.11.26 10:57
신기한게 드라마의 톤이나 인물들의 묘사는 그리 우울하지 않은데 보고 있으면 '현실은 지옥이야'가 절로 나와요.
가장 밝고 긍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OO이 갑자기 미쳐버린 장면에선 멘탈이 나가버릴거 같더군요.
막장 드라마 욕하면서 계속 보는 심정으로 보고 있어요.
2015.11.26 14:15
이렇게 만들려고 저작권자인 디즈니 계열 방송사에서 안하고(제작은 참여했음) 넷플릭스에서 쿨하게 내줬나 봅니다.
솔직히 버리는 카드가 아니었나 싶어요.
저렇게 하면 중간에 분명히 캔슬 될텐데 잘나가는 마블 캐릭터 남주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방송에서 하자니 위험하고
(알다시피 마블 tv시리즈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큰 인기가 없습니다. 처음만 반짝 히트하고 계속 내리막이죠.)
그래서 넷플릭스한테 넘겨주지 않았나 싶네요.
이렇게 하면 마블은 마블대로 실험을 하고, 그러다가 망하면 자신들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제작도 추춤해지고 여러모로 이득이죠.
나중에 어벤져스처럼 합칠 때 볼만하겠어요.
2015.11.26 20:29
2015.11.26 22:24
동감해요. 결국엔 자기자신의 구원이 세상의 구원만큼 힘들다는 얘기같아요. 영원한 안식을 찾기에는 아직 더 풀어야 할 일들이 많아 보이지만... 감정이입하기가 고통스러웠지만 데어데블보다도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
기대되네요.
우뚝 서지 말고 영원히 고통 받길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