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00:56
그냥 '샤말란 영화'라는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1. 가족과 관련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이 황당무계한 사건 속에서 좌충우돌하다가 어찌저찌...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고.
2. 그 황당무계한 사건 속에 문득문득 짧게 삽입되는 주인공들의 드라마가 꽤 진중하고 진실되게 다루어지며.
3.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은 사실 별다를 게 없어서 큰 쇼크 같은 걸 기대하면 맥이 빠질 수 있지만,
4. 그냥 그 과정이 재밌고 충실합니다.
전혀 다른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듯한 느낌의 현실감 넘치는 비주얼(...) 배우 넷이 주인공인데 다들 연기를 참말로 잘 하구요.
주인공 남매의 캐릭터가 매우 현실적으로 귀엽고 예뻐서 보기 좋았습니다.
한 시간 반이니 짧다면 짧은 런닝 타임이고 아이디어도 사실 별 거 없는데.
그 별 거 없는 기본 발상에서 최대한 아이디어를 짜 내서 시종일관 심심할 틈 없이 잘 채워놨더라구요. 참 '알찬' 영화라는 느낌.
암튼 재밌습니다.
한국 극장에선 '개봉을 하기는 한 거야?' 싶을 정도로 빨리 사라져 버린 비운의 영화였는데.
iptv VOD로 출시되었으니 호러 좋아하고 옛날 샤말란이 그리우신 분들은 한 번 보세요.
이렇게 뻔한데도 (시작하고 10분만 지나면 진상 같은 건 빤히 다 보입니다ㅋㅋ) 이렇게 재밌고 무섭게 만드는 재주가 참으로 감사한 영화입니다.
모처럼 집에 혼자 있게 되어서 오랜만에 본 영화인데 참으로 보람찼네요. ㅋ
동화+아이들+괴담이 결합된 이야기들은 실패작을 찾기가 더 어려운 듯.
저도 재밌게 봤어요. 영화관가서 봤는데 관객 분위기도 좋았고..
<스포일러>
그런데 제가 이상하게 여기는 점은..듀나님도 그렇고..이 이야기의 모티브 동화를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말하는 점이요.
오븐장면의 낚시 말고..딱히 연결되는 점이 없지 않나요?;..오히려 <건두간빨(거꾸로)>에 가까운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