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30도를 넘었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계속되는 더위에 며칠 전부터


냉면 사재기에 들어갔습니다. 요즘 제가 심취해 있는 냉면은 농O에서 나온 둥O 냉면이에요. 


시판되고 있는 인스턴트 냉면 중 웬만한 건 다 먹어봤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냉면은 이제서야 먹었네요. 


저는 회냉면은 좋아하지만 비빔냉면은 별로 안 먹어서 인스턴트 냉면도 주로 물냉면을 사먹는데 


둥O 냉면은 비빔냉면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관심 밖이었죠. 그런데 명태회무침을 사는 바람에 


비빔냉면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삐리리 들면서 시도해 봤는데 오~~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소스만 넣어서 비벼먹어도 맛있네요. 그리고 면발이 가는 게 아주 마음에 듭니다. 


비빔냉면이 괜찮아서 물냉면도 사봤는데 물냉면도 다른 물냉면에 비해 육수가 덜 달고 덜 신 것 같아 맘에 들고요.  


그런데 사실 저를 끌어당기는 상당히 중요한 요인은 이 냉면이 건면+농축스프로 제공된다는 점이에요. 


언제부턴가 인스턴트 냉면이 [삶아서 얼린 면 + 냉장육수]의 형태로 제공되는 게 대세가 되었는데 


그런 냉면을 사먹긴 하면서도 왜 면을 굳이 삶아서 주는 걸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다시 삶아야 하는데


그냥 건면을 사서 삶아 먹는 게 보관도 편하고, 제조과정이 줄어드니 가격도 낮아지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이상했거든요.


거기다 평소엔 위생 관념 없이 살면서도 인스턴트 냉면은 워낙 많이 먹다보니 저 면은 어떤 물로 삶아낸 것일까, 


저 냉장육수는 어떤 물로 만든 것이며 냉장 보관 중에 세균이 번식하지는 않았을까, 조금 찜찜한 기분이었죠. 


(냉면육수는 끓여먹을 수도 없으니...)


어머니께서 예전에 끓여주시던 전통의 인스턴트 청O 냉면을 사먹어 보기도 했는데 이건 건면+농축스프 형태로 


제공되긴 하지만 육수가 정말 전통의 분말 냉면육수 맛이어서 다시 언면+냉장육수 형태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건면+농축스프 형태의 맛이 괜찮은 물냉면을 발견하니 환호하게 되더군요. 


비슷한 맛이면 저는 이 형태의 냉면을 선호하니까요. 더구나 제조 과정이 줄어서 그런지 가격도 싸고 (1개에 1000원!!) 


상온에 보관가능하고요. (먹을 건 없는데 언제나 미어터지는 냉동실... ㅠㅠ) 


그래서 잠자고 있던 의문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도대체 왜 냉면 제조업체들은 건면이 아니라 언면을 제공하기 시작했을까? 


냉장육수는 농축스프에 비해 부피나 무게도 더 나가서 운송비도 더 들 테고 위생 문제도 관리하기 힘들고 냉장보관비도 들 텐데 


왜 농축스프로 바꾸지 않는 걸까? 그런데 상온에 보관하는 농축스프는 과연 냉장보관하는 육수보다 더 위생적일까? 


제가 아는 한에서 건면+농축스프 형태인 인스턴트 물냉면은 청O 냉면과 둥O 냉면밖에 없는데 이런 형태의 냉면으로 


맛이 괜찮은 게 혹시 있나요? 왜 냉면 업체들은 이런 형태의 냉면을 만들지 않는 걸까요? 


쓰다보니 둥O 냉면을 너무 선전해 준 것 같아 좀 그렇긴 한데 이 냉면이 장사가 잘 되면 다른 업체에서도 이런 형태로 더 많이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테고... ^^ 


저의 의문들에 속시원하게 답해 주실 냉면전문가 듀게분 안 계신가요? ^^  


듀게분들은 어떤 형태의 인스턴트 냉면을 선호하시나요? 건면+농축스프가 훨씬 위생적일 것 같다는 저의 믿음을 유지해도 될까요? 


더불어 맛있는 인스턴트 냉면을 추천해 주시면 시도해 보겠습니다. (언면+냉장육수도 괜찮아요. 이제까지 잘 먹고 살았어요. ^^) 



(다 쓰고 글 등록하고 보니 게시판 분위기가 심각한데 괜히 냉면글 썼나 싶기도 하고... orz)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5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93
126476 프레임드 #827 new Lunagazer 2024.06.15 8
126475 TINI, Sebastián Yatra - Oye new catgotmy 2024.06.15 12
126474 나와 평생 함께가는 것 [1] new 상수 2024.06.14 91
126473 [KBS1 독립영화관] 버텨내고 존재하기 [1] update underground 2024.06.14 66
126472 [영화바낭] 좀 이상한 학교와 교사 이야기. '클럽 제로' 잡담입니다 [2] update 로이배티 2024.06.14 128
126471 영어하는 음바페/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 적응 잘 한다는 베일 daviddain 2024.06.14 45
126470 프레임드 #826 [4] update Lunagazer 2024.06.14 39
126469 유튜브 자동번역 재미있네요 daviddain 2024.06.14 115
126468 Mark Forster - Au Revoir [1] catgotmy 2024.06.14 71
126467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조성용 2024.06.14 191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로이배티 2024.06.14 211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4] jeremy 2024.06.13 217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1] 로이배티 2024.06.13 172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조성용 2024.06.13 323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2] LadyBird 2024.06.13 139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2] heiki 2024.06.13 197
126460 러시아어 안젤리나 다닐로바 [1] catgotmy 2024.06.13 164
126459 프레임드 #825 [4] Lunagazer 2024.06.13 44
126458 매드맥스의 세계 [5] 돌도끼 2024.06.13 301
126457 쓸데없는 질문 ㅡ 조코비치가 잘생겼나요? [6] daviddain 2024.06.13 1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