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사나이...

2020.10.03 16:18

가을+방학 조회 수:968

이런 류의 프로그램을 질색하기는 하는데

여자친구가 같이 보고 싶다고 해서

억지로 1화보다가 결국 포기했어요.

'전쟁에 대비'라는 핑계 하나로

온갖 형태의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광경이

역겹기 짝이 없고...물론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런걸 흥미롭게 보는 여자친구마저도

다시보일 정도로 어쨌든 싫었어요.

제 표정이 굳어지고 곧 딴 짓을 하는 걸 본

여자친구는 제가 힘든 군생활을 했던 걸

얘기하며 그것 땜에 힘든 거냐고 담부턴

자기 혼자 보겠다고 하는데...물론 옛 군생활이

떠오른 것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데...

전 어떤 형태든 부조리와 폭력의 극치인 군대가

예능의 형태로 친근하게 사회에 녹아드는게

극도의 거부감이 들어요.

군대는 철저히 감시와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가짜사니이 진짜사나이 등등의 예능을

보며 부조리와 폭력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게 역겨워요.

그걸 보며 군생활의 추억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남자들도 추해보이구요.

하...복잡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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